제195장
나는 안 좋은 예감이 들어 인상을 쓰고 있었다.
나는 원래 고청하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훈이 사랑하는 사람이기 때문만이 아니라 고청하가 너무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고청하와 함께하면 늘 불편한 느낌이었다.
고청하는 웃는 얼굴로 나에게 걸어왔다.
“어머, 아영 씨, 여기서 뵙네요.”
고청하의 목소리를 들은 강재민이 고개를 돌렸다.
고청하는 청순하고 아름다운 얼굴에 근사하게 차려입고 있었다.
고청하를 본 강재민은 입을 벌리고 나에게 물었다.
“아영 씨 친구분인가요?”
“네, 아영 씨 친구예요.”
내가 입을 열기도 전에 고청하는 웃으며 대답했다.
그러자 강재민은 놀란 표정으로 나에게 말했다.
“아영 씨한테 이런 친구가 있는 줄 몰랐어요. 딱 봐도 기품이 있어 보이시네요.”
나는 강재민의 호들갑을 무시하고 담담한 표정으로 고청하에게 물었다.
“무슨 일이시죠?”
“아, 아니에요. 그냥 우연히 마주쳤으니 제가 대접하고 싶어서요. 드시고 싶은 거 마음껏 시키세요.”
“아니에요...”
“정말이요?”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강재민은 신난 표정으로 고청하를 바라보며 말했다.
“정말 마음껏 시켜도 되나요? 이 킹크랩 먹고 싶은데 괜찮나요?”
강재민은 빠른 속도로 메뉴판을 번지고 킹크랩이 있는 페이지를 고청하에게 보여주었다.
80만 원 가까이 되는 가격을 보고 나는 자기도 모르게 인상을 썼다.
그러자 고청하는 나를 한번 보더니 웃으며 말했다.
“당연하죠. 아영 씨 친구면 제 친구이기도 해요. 마음껏 시키세요.”
“우와 아영 씨, 친구분 정말 통이 크시네요!”
나는 담담한 표정으로 고청하에게 말했다.
“괜찮아요. 이 정도는 저희도 살 수 있어요.”
“아니, 아영 씨. 그렇게 얘기하지 마세요. 그래도 좋은 마음으로 음식을 대접하고 싶다고 하시는데. 그리고 이 킹크랩 80만 원 가까이 하는데 우리가 어떻게 사 먹어요?”
강재민이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인상을 쓰면서 맞은편 테이블에 앉아 있는 하지훈의 가소로운 표정을 보았다.
짜증 나, 두 사람을 만나면 역시 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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