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8장
하지훈은 이번 작품의 주요 투자자니 오픈 파티에 참석하는 것도 놀라운 일은 아니었다.
다만 지금 하지훈의 명성과 위치로 봤을 때, 직접 오픈 파티까지 갔다는 건 의외였다.
“그래서?”
나는 계속 물었다.
“하지훈이 하석훈한테 네 행방을 묻는 걸 봤어. 하석훈이 모른다고 하자 고준성한테 묻는 것 같았어. 고준성 알지? 이번 작품 남자 주인공인데 정말 잘생겼어. 근데 너랑 고준성은 무슨 사이야? 하지훈이 왜 고준성한테 네 행방을 묻지?”
“아, 전에 고준성 아래서 일했던 적이 있어. 석훈이 회사.”
“아...”
조유라는 아차 싶었고 계속 말을 이어갔다.
“원래 나한테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마침 너한테 전화가 온 거야. 나는 번호를 보고 바로 너인 줄 알았지. 그리고 다행인 게 내가 네 번호를 저장하지 않았어. 번호를 확인하고 나가서 받으려고 했는데 하지훈이 나를 붙잡은 거야. 그래서 일부러 안 받았는데 네가 한 번 더 전화를 걸었어.”
조유라의 말을 듣고 나는 난감한 기색이 역력했다.
어떻게 마침 그 타이밍에 전화를 걸었지?
조유라가 계속 말을 이어갔다.
“하지훈 정말 너무 무서워! 내가 안 받고 있으니까 그대로 서서 나를 계속 쳐다보고 있는 거야. 네가 전화를 끊자 다시 걸라고 협박하는 거야. 내가 반응이 빨라서 다행이지. 부동산 전화인 척 받았는데 안 속더라. 내가 끊으려고 할 때 내 손에서 휴대폰을 뺏어갔어! 근데 아영아, 오늘 하지훈을 보니까 또 조금 달라진 것 같아.”
“또 달라졌다니? 그게 무슨 말이야?”
“말로 설명하기 힘든데 뭐랄까 점점 음침하고 우울해지고 있다고 할까? 그리고 너를 찾을 때는 정말 미친 것 같았어. 아무튼 아영아, 하지훈 너무 극단적인 것 같아. 절대 들키면 안 돼. 하지훈이 혹시라도 너를 다치게 할까 봐 겁나. 그리고 당분간은 연락하지 않는 게 좋겠어. 또 이런 일이 벌어질지 모르잖아.”
“응...”
점점 우울해지고 있다고?
나는 문득 어제 입원 병동에서 봤던 하지훈이 떠올랐다. 올 블랙에 온몸에는 가까이할 수 없는 냉기와 살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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