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8장
하석훈이 나를 위로했다.
“아영아, 울지 마. 할머니는 괜찮으실 거야.”
나는 속상한 마음에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고개를 흔들 뿐이다.
내심 응급실에 누워있는 사람이 나였으면 했다.
하석훈이 나를 안더니 나지막하게 말했다.
“아까 형이 했던 말 마음에 두지 마. 3년 동안 결혼생활 하면서 쌓인 것이 많았나 봐. 할머니는 형한테 가장 중요한 사람이라 그런 모진 말을 했던 거야...”
“날 미워한다는 건 늘 알고 있었어.”
나는 멍하니 입구에 있는 화단을 쳐다보았다.
“만약 할머니가 잘못되기라도 한다면 정말 목숨을 내놓을 각오가 되어있어.”
하석훈이 미간을 찌푸리더니 화를 냈다.
“아영아, 그러지 마. 네 잘못도 아니잖아. 이제부터 이런 재수 없는 말 하지 마!”
나는 고개를 흔들었다.
홧김에 한 소리가 아니라 진심이었기 때문이다.
아까 하지훈한테 이런 말을 했을 때부터 이미 각오한 상태였다.
하석훈이 복잡미묘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면서 말했다.
“이 얘기는 그만하고. 집에 데려다줄게. 안색이 많이 안 좋아 보여. 쉬어야겠어.”
어디도 가고 싶지 않은 나는 고개를 흔들었다.
하석훈은 그만 한숨을 내쉬고 말았다.
“그러면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 아침밥을 사 올 테니까.”
하석훈은 그윽하게 나를 쳐다보고는 아침밥 사러 갔다.
나는 바닥에 쭈그려 앉아 얼굴을 파묻고 슬프게 울기 시작했다.
이 순간 우는 것 빼곤 할수 있는 것이 없었다.
“불쌍한 척하긴.”
이때 귓가에 냉랭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멈칫도 잠시, 고개들어 쳐다보았더니 하지훈이 벽에 기대어 담배를 피우고있었다.
그는 비웃음과 증오가 가득한 눈빛으로 나를 냉랭하게 쳐다보고 있었다.
나는 심장이 쪼그라드는 느낌이었다.
“할머니... 응급실에서 나오셨어?”
그는 담배를 한 모금 빨더니 냉랭하게 말했다.
“네 덕에 아직도 구급 중이야.”
나는 눈물을 멈출 수가 없어 입술을 꽉 깨물고 말았다.
그의 눈에는 나의 슬픔과 후회, 그리고 걱정이 모두 거짓처럼 느껴지는 것만 같았다.
언제부터 나에 대한 믿음이 사라졌는지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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