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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2화 육 이사장님의 시험

윤슬은 전에 이 남자의 헛소리하는 능력이 이렇게 대단하다는 걸 발견 못했다. 하지만 이런 모습이 꽤 웃기긴 했다. 이 생각에 윤슬은 참지 못하고 피식 웃었다. 부시혁은 그녀가 웃는 걸 보자 이상해서 물었다. "왜 그래?" '왜 갑자기 웃는 거지?' 윤슬은 그를 한번 흘겨보았다. "왜 웃는 거 같아요?" "모르겠어." 부시혁은 고개를 저었다. 그는 정말 짐작이 안 갔다. 그녀는 조금 전까지만 해도 뾰로통해서 화가 난 상태였는데 갑자기 또 웃음을 터뜨렸다. 그녀의 감정 기복이 너무 심해서 그는 그 원인을 찾을 수가 없었다. 남자의 망연한 표정에 윤슬은 콧방귀를 뀌었다. "모르는 게 당연하죠. 저도 당신한테 알려주고 싶지 않아요. 누가 내려놓으라고 했는데 못 들은 척하래요? 이건 당신에게 주는 벌칙이에요. 흥!" 만약 부시혁이 운전하고 있지 않았다면 그는 틀림없이 손을 내밀어 그녀의 뾰로통한 얼굴을 한번 꼬집었을 것이다. 부시혁은 더욱 그윽해진 눈빛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시간은 아주 빠르게 지나갔다. 어느새 40분이 지났고 그들도 육 씨 별장에 도착했다. 부시혁이 차를 별장 안으로 몰자, 윤슬은 멀지 않은 입구에서 육 부인과 육 이사장이 마중 나온 게 보였다. 그에 윤슬은 마음이 따뜻해졌고 얼굴에도 감동한 미소가 떠올랐다. "방금 전화할 때 밖에서 기다리지 말라고 했는데." 부시혁도 앞에 서 있는 중년 부부를 발견했다. 그리고 입을 열고 물었다. "어른들은 늘 그렇잖아. 말로는 알겠다고 하지만 결국에는 행동으로 후배에 대한 사랑과 관심을 표현하곤 하지." "여기!" 육 부인은 윤슬의 빨간 차를 보고 손을 흔들며 옆에 있는 빈 주차 자리를 가리켰다. 그녀 옆에 서 있는 육 이사장의 태도는 그녀처럼 열정적이지 않았지만 그래도 차를 계속 주시하고 있는 눈빛을 보면 윤슬이 와서 기뻐하고 있는 것 같았다. 부시혁은 육 부인의 지휘하에 차를 세우고 안전벨트를 풀고 차에서 내렸다. 윤슬도 문을 열고 차에서 내렸다. 차에서 내린 순간 원래 육 이사장과 같이 계단 위에 서 있던 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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