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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화 보약

제83화 영양제 “누가 보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잠깐 고민하던 윤슬이 입을 열었다. “네, 지금 바로 내려갈게요.” 통화를 마치고 윤슬이 목발을 짚은 채 일어서자 박희서가 바로 그녀의 뒤를 따랐다. 회사 프런트에 도착한 윤슬이 물었다. “물건은 어딨죠?” 프런트 직원이 커다란 상자를 들고오더니 말했다. “이것들 전부예요.” 불투명한 상자 안에 포장되어 있어 물건의 정체는 알 수 없었다. 게다가 보낸 이의 연락처 하나 없었다. 상자를 들어보던 박 비서가 말했다. “꽤 무게가 나가는데요.” “열어봐요.” 고개를 끄덕인 직원이 작은 칼로 상자 포장을 뜯어내고 온갖 영양제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 중 하나를 꺼내던 박희서가 설명했다. “뼈에 좋은 영양제들이네요. 다들 유명 브랜드에 이렇게나 많이 보내다니. 통이 크신 분 같은데요.” 윤슬이 다쳤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며 거금을 들여 영양제를 잔뜩 보낸 사람이라. 분명 윤슬을 좋아하는 사람일 거라 박희서는 추측했다. 하지만 선물의 정체를 확인한 윤슬은 미간을 찌푸렸다. “도로 다시 포장해요.” “네? 안 받으시려고요?” 박희서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네.” 짧게 대답한 윤슬이 고개를 돌렸다. “이 물건들 전부 FS 그룹으로 돌려보내세요.” “FS 그룹이요?” 박희서가 입을 벙긋거렸다. 아, 이것들 전부 부 대표가 보낸 거구나... 그래서 안 보내시는 거야. 말을 마친 윤슬은 바로 자리를 뜨고 영양제들을 다시 정리하던 직원이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물었다. “부시혁 대표님이 왜 우리 대표님한테 이런 걸 보내시는 거죠? 이런 선물 이번이 처음도 아니죠? 설마... 두 분 아직도 서로한테 미련이 남으신 걸까요?” “그걸 제가 어떻게 알겠어요. 상사분들 사적인 얘기는 함부로 하지 않는 게 좋겠어요. 일단 이 택배부터 다시 돌려보내요.” “네.” 말을 마친 윤슬이 종종걸음으로 윤슬의 뒤를 따랐다. 사무실로 돌아온 윤슬은 바로 부시혁에게 전화를 걸었다. “뭐 하자는 거야?” “다짜고짜 무슨 소리야?” 이사회를 마치고 나온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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