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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화 찾아가서 소란을 피우다

문밖의 사람은 마치 그녀와 원한이 있는 것처럼 문을 쾅쾅 두드렸고, 그녀는 침실에서조차 문틀이 흔들리는 소리가 들렸다. 마치 곧 문밖의 사람이 문을 부수고 들어올 것만 같았다. 윤슬은 화난 얼굴로 이불을 들추고 머리를 대충 정리한 다음 신발을 신고 침실을 나가 현관으로 가서 대체 누가 이렇게 제멋대로인지 보려고 했다. 하지만 가기 전에 그녀는 주방에 들러 날카로운 식칼을 들고 현관으로 향했다. 그녀가 현관에 막 도착했을 때, 문밖에서 말소리가 들렸다. “엄마, 뭐 하는 거야. 그만해!” 부민혁은 문을 부수는 왕수란의 팔을 덥석 잡고, 머리가 아픈 듯 말렸다. 왕수란은 분한 표정으로 그를 쳐다봤다. “왜 날 막는 거야? 이거 놔. 오늘 반드시 이 계집x 제대로 혼내줄 거야.” “이건 형...... 아니, 윤슬이랑 유나 누나의 일인데 엄마가 왜 끼어드는 건데.” 부민혁은 앳된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고, 왕수란은 코웃음을 쳤다. “내가 왜 못 끼어드는데, 네 유나 누나가 미래에 내 며느리가 될 사람이야. 내 며느리가 괴롭힘을 당했다는데, 내가 시어머니가 되어서 도와줘야 하지 않겠어?” 말을 마친 그녀는 부민혁의 손을 뿌리치고 계속 문을 부수면서 큰 소리로 떠들어댔다. “윤슬, 너 이 계집x 우리 유나 괴롭힐 배짱은 있으면서 나 만날 배짱은 없는 거야? 빨리 문 열어. 안에 있는 거 아니까 당장 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왕수란 앞의 문이 열렸다. 문을 부수던 왕수란은 헛손질했고, 몸 전체가 단번에 중심을 잃고 앞으로 넘어갔다. 큰 덩치가 자신을 향해 덮쳐 오는 것을 본 윤슬의 눈 속에 역겨움이 스쳐 지나가더니 이내 문손잡이를 놓고 뒤로 몇 발짝 물러났다. 풀썩! 왕수란의 약간 뚱뚱한 몸이 바닥에 쓰러졌다. 마침 정면으로 윤슬 앞에 엎드린 모습이었고, 입으로는 계속 앓는 소리를 했다. 이 광경을 문밖에서 지켜보던 부민혁도 멍해졌다. 오직 윤슬만 고개를 숙이고 땅바닥의 왕수란을 보며 입꼬리를 올렸다. “어머, 문을 열자마자 이렇게 큰절하다니, 정말 과분한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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