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54화 버려진 선물
윤슬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를 더 꼭 껴안았다.
그녀의 머릿속에 부시혁은 예전엔 온화했고 지금은 냉철하고 횡포한 극과극의 성격을 갖고 있지만 연약함은 없었다.
하지만 사실은, 그에게도 연약함이 존재했다.
강하고 약점이 없어 보이는 남자가 이렇게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으니 어머니의 자살을 직접 목격한 것이 그에게 얼마나 큰 충격을 주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그래서 매년 어머니의 기일마다 그는 다른 사람이 된다.
이 매듭이 풀리지 않으면 앞으로 1년, 10년, 심지어 수십 년도 반복될 것이다.
만약 그의 원수나 부 씨 그룹의 적대 세력에 의해 알려지고 이용된다면, 그것은 부시혁 자신에게도 치명적일 것이다.
이를 생각하니 윤슬은 부시혁에 대한 동정과 연민이 커졌다.
부시혁은 눈동자가 잠시 어두워졌다가 곧 정상으로 돌아왔다. 턱으로 그녀의 어깨를 가볍게 문지르며 낮은 목소리로 "걱정 마, 나 아무것도 없을 거야"라고 말했다.
이는 내일 무사히 보내고 함부로 행동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
이 말을 들은 윤슬은, 부시혁이 이미 왜 윤슬의 기분이 가라앉고, 왜 갑자기 안았는지 깨달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윤슬은 자신이 어머니의 기일을 알고 있다는 사실에 부시혁이 크게 반응할 것이라 생각하여 걱정했다.
그러나 반대로 부시혁은 의외로 평온했다.
마치 윤슬이 어머니의 기일을 알고 있는 것도 개의치 않고, 어머니의 기일에 부시혁이 어떻게 변할지 아는 것도 개의치 않는 것 같다.
윤슬의 조심스러운 탐문이 불필요한 행동이었다.
그리고 부시혁은 이미 윤슬이 내일 자신을 찾아올 것이라고 짐작했을 것이다.
부시혁이 짐작했지만 윤슬에게 가지 말라고 암시하지 않았다는 것은 윤슬이 가도 개의치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고, 내일 부시혁의 모습을 보는 것도 개의치 않는다는 뜻이다. 그러니 내일 더욱 대담하게 부시혁을 찾아가도 된다.
윤슬은 남자를 가볍게 밀어내고 고개를 들어 잠시 쳐다보았다. "그랬으면 좋겠어요."
그러더니 턱을 치켜들고 남자 얼굴에 뽀뽀를 했다. “당신이 원하는 걸 줬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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