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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2화 고도식의 화가 치밀어 오르다

윤슬은 양도서와 땅문서를 프린트하면서 말했다. “책상 위에 있는 서류 보내고 오후에 재원이 오면 설명해 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박 비서가 책상에 있는 서류를 가지고 사무실에서 나갔다. 윤슬은 복사를 마치고 자리에 앉아 복사한 서류를 정리하고 원본은 금고에 넣었다. 그러다 윤슬은 문득 무언가 떠올라 눈을 번뜩이며 핸드폰으로 땅문서 원본을 찍어 ‘부시혁 대표님, 이렇게 좋은 땅을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라는 글과 부시혁과 삼성 그룹을 태그 해서 SNS에 올렸다. 고도식이 윤슬의 SNS 피드를 보면 분명 화가 나서 펄쩍펄쩍 뛸 것이다. 아버지로서 자식 교육을 제대로 하지 않았으니 고유나가 저지른 일을 아버지인 고도식이 책임져야 한다. 윤슬은 좋은 일을 하고 이름을 남기지 않을 생각을 하니 웃음이 절로 났다. 이때, 윤슬의 핸드폰 벨 소리가 울렸다. 유신우에게 걸려온 전화였다. 윤슬은 주저하지 않고 곧장 받았다. “어, 신우야.” “누나.”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유신우의 저음 목소리가 듣기 좋았다. 듣기 좋은 유신우의 목소리에 윤슬은 귀가 간지러워 목을 움츠렸다. “일 다 끝났어? 어쩐 일로 시간이 남아서 전화를 했어?” “아직 안 끝났어요. 방금 잡지 사진 찍고 쉬는 시간이라 SNS 보다가 누나가 글 올린 거 보고 전화했어요. 누나, 그거 뭐예요? 부시혁이 누나한테 땅을 줬어요?” 유신우가 윤슬에게 물었다. “맞아.” 윤슬은 의자에 기대며 말했다. 유신우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부시혁이 왜 누나한테 땅을 줘요? 누나, 설마 부시혁이랑 다시...” “너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용주는 유신우가 오해하는 것을 알고 그에게 설명했다. “고유나 때문에 나한테 배상한 거야.” “누나한테 배상을 해요?” 유신우가 어리둥절해 하다가 정색하며 말했다. “누나, 고유나가 누나한테 무슨 짓 했어요?” 윤슬이 눈썹을 만지며 한숨을 내쉬었다. “응. 나도 고유나가 그렇게 대담할 줄 상상도 못했어.” 윤슬은 유신우에게 휴양지에서 있었던 일을 말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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