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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0화 거리낌 없는 최태준

윤슬은 심호흡을 하고 나서 메스꺼움을 참으며 다시 컴퓨터 모니터를 바라보며 사진 속 사람을 유심히 살폈다. 얼굴 생김새는 알 수 없지만 윤곽에 따라 남자임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윤곽은 보면 볼수록 익숙해졌다. 어디서 본 적이 있었다. ‘어디서 봤지?’ 윤슬은 손톱을 물어뜯으며 생각에 잠겼다. 갑자기 음산하고 예쁜 얼굴이 그녀의 뇌리를 스쳤다. 윤슬은 화들짝 놀라며 자신도 모르게 "최성문!"이라고 이름을 외쳤다. "빙고." 전화기 너머 최태준은 그 이름을 듣고 더욱 악랄하게 웃었다. "역시 누나 대단해, 벌써 알아보셨네." 윤슬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최성문이었어. 네가 그 사람 얼굴을 이렇게 망가뜨리다니!" “NONONO!” 최태준은 식지를 치켜세우며 "나는 얼굴만 망가뜨린 것이 아니라 팔다리도 모두 망가뜨렸는걸?"라고 말했다. 마치 아주 평범한 이야기를 하듯 부드러운 목소리로 대답해 윤슬을 몸서리치게 했다. 왜냐하면 이런 일을 하면서도 담담하고 태연하다는 것이 더욱 무서웠기 때문이다. 유신우의 이 인격은 정말 악마다. 얼굴도 망가뜨리고 사지도 망가뜨리고. 그녀가 보지 않은 사진들은 아마도 최성문의 망가진 사지였을 것이다. 이를 생각한 윤슬은 속이 다시 들끓었다. 그녀는 얼른 메일함을 끄고 책상 구석에 엎드려 다시 헛구역질을 하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구역질이 더 심해져서 얼굴 전체가 괴로워서 목덜미까지 빨개지고 눈까지 빨개졌다. 최태준은 헛구역질하는 그녀의 목소리를 들으며 그녀가 지금 틀림없이 괴로울 것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조금도 불쌍히 여기지 않고 오히려 편안하게 웃기 시작했다. 일부러 이 사진들을 윤슬에게 보냈다. 그녀가 유신우와 자신을 대하는 태도가 천지차이가 나니 그녀에게 작은 경고를 주고 싶었다. "누나, 괜찮아요?" 최태준은 창밖으로 번화한 도시를 바라보며 시치미를 떼며 물었다. 윤슬은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악마, 정말 너무해!” 최태준은 위험하게 눈을 가늘게 뜨고 "네? 내가 너무하다고요? 내가 왜 너무해요? 누나를 위해 복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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