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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화 인수 성공

이때 육재원이 일어서더니 남시완의 빈 와인잔을 채워주었다. “우리 슬이 이혼할 때 부시혁 대표한테서 위자료 한 푼 못 받았어요. 그런데 이제 와서 슬이를 도와줄 리가 없잖아요?” “위자료를 못 받았다고요?” “그렇다니까요. 재산 분할은커녕 위자료도 못 받았어요. 그러니까 우리 슬이 한번 도와주시죠?” 말을 마친 육재원이 자연스레 윤슬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하지만 윤슬은 그의 손을 뿌리친 뒤 해명했다. “괜히 하는 소리니까 마음에 담아두지 마세요. 위자료는 제가 거부한 겁니다.” 와인잔을 든 남시완이 입을 열려던 그때, 저 멀리서 커플로 보이는 남녀가 걸어왔다. “남 대표님, 여기 계셨어요? 윤슬 씨랑 재완 씨도 여기 있었네요. 반가워요.” 고유나가 매력적인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건넸다. 하지만 육재원은 의자에 기대앉으며 거만한 얼굴로 말했다. “글쎄요. 전 딱히 안 반가운데요?” 육재원의 핀잔에 고유나의 표정이 살짝 굳었지만 곧 다시 싱긋 미소를 지었다. “재원 씨는 솔직한 게 매력이라니까요.” 이에 육재원도 여유로운 미소로 응했다. “그러게요. 싫어하는 사람한테는 아무리 노력해도 말이 이쁘게 안 나가더라고요. 고유나 씨가 이해하세요.” “지금 뭐라고...” 고유나가 언성을 높이려던 그때, 부시혁이 고유나의 손을 꽉 잡았다. 부시혁의 표정이 어두워진 걸 발견한 윤슬이 육재원의 팔을 잡아끌었다. “됐어. 그만해. 내가 말한 거 잊지 마, 재원아.” “그럼, 기억하고 있지. 그래도 이 정도는 괜찮잖아?” 육재원이 윤슬의 귓가에 속삭였다. 다정하게 대화를 나누는 두 사람의 모습에 부민혁은 왠지 짜증이 치밀었다. 고유나의 손을 놓은 부시혁이 남시완을 바라보았다. “남 대표님, 저번에 제안 드린 인수 조건에 대해서는 고민해 보셨나요?” “아, 아직도 고민 중이에요.” 남시완이 턱 끝으로 윤슬을 가리키며 말했다. “부 대표님 엑스 와이프도 저희 회사에 관심 있는 것 같네요. 게다가 제안한 조건도 비슷하고... 난 대표님이 알려주신 건 줄 알았는데 지금 보니 그것도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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