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3화 그들은 함께 했는가
그녀가 그를 찾기 위해 이렇게 많은 곳을 뛰어다니고 이렇게 많은 전화를 걸었다는 말을 듣고 육재원은 마음이 좀 미안했다.
그는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 "미안해, 슬아, 나는..."
"말해봐, 도대체 왜 그래?" 윤슬은 사과를 듣기 싫어서 손을 들어 말을 끊고 물었다.
육재원은 눈동자를 반짝이고 다시 그네에 앉았다. 손에 체인을 잡고 목소리는 낮게 말했다. "아무것도 아니야. 나는 단지 내가 너무 무능하다고 생각했을 뿐이야. 분명히 남자인데 하는 일은 전혀 남자가 해야 할 일이 아니어서 그래. 기분을 풀려고 나왔어."
"그래?" 윤슬은 눈을 가늘게 뜨고 그의 말을 믿지 않았다.
윤슬이 믿지 않는 것도 사실 그의 대답은 결코 물어 본 물음의 답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윤슬은 육재원이 도대체 왜 갑자기 기분이 안 좋아졌는지를 알고 싶었다.
그러나 그는 그녀에게 솔직하게 대답하지 않고 아무것도 아니라며 자신이 무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무능하다는 이유를 또 말하지 않았다. 윤슬은 매우 골치 아팠다.
사실 그녀는 그가 말하고 싶지 않아서 고의로 빙빙 돌려서 이렇게 대답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아니나 다를까 육재원은 윤슬의 눈을 피하며 말했다. "당연하지..."
그는 말을 하면 할수록 목소리가 낮아졌고 나중에는 아예 고개를 숙이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윤슬은 한숨을 쉬고 옆에 있는 다른 그네에 앉았다.
그네는 깨끗했다, 그녀는 방금 전 확인을 했고 옷을 더럽힐 염려가 없었다.
윤슬도 앉고 양쪽 체인을 잡고 발로 힘껏 그네를 밀었다.
그녀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체인에 머리를 기대고 작은 소리로 말했다. "여기는 여전히 이전과 똑같다. 변함이 없어."
육재원이 가볍게 웃었다. "당연하지, 6년 동안 내가 줄곧 이곳을 지켜와서 원상태로 유지할 수 있었어. 그렇지 않았다면 이미 무너졌을 거야."
"왜 그렇게 했어?" 윤슬은 그를 바라보았다.
육재원은 체인에서 손을 뗐다. "여기는 우리의 아지트이기도 하고 우리의 가장 소중한 보물 중 하나이기 때문에 내가 당연히 잘 지켜야 하지.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