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8화 안 보면 그만

부시혁은 윤슬이 바로 대답할 줄 몰랐고 그녀가 다시는 앞에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 하니 심장은 가시에 찔리듯 아팠다. 그가 원하던 결과였지만 괴로웠다. 그러나 부시혁은 얼굴에는 드러나지 않고 오히려 차가운 웃음을 지었다. "좋아, 네가 말한 대로 했으면 좋겠어." 윤슬은 눈살을 찌푸렸다. "저는 당연히 말한 대로 합니다. 또 한 번 강조하지 않으셔도 돼요. 제가 대표님을 사랑하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 대표님 앞에 나타나고 싶겠어요." ‘제가 대표님을 사랑하는 것도 아니고’ 한마디에 부서혁의 마음은 칼에 찔려 만신창이 된 것 같았다. 바지 주머니에 넣은 그의 손은 점점 더 힘이 들어갔고, 얼굴도 차갑고 딱딱해졌으며 목소리는 낮게 말했다. "장용, 차 문을 열어." "네." 장비서는 대답하고 차 키를 꺼내 문을 열었다. 부시혁은 바지 주머니에서 한 손을 꺼내 차 문을 열려고 했다. 갑자기 차 한 대가 쏜살같이 윤슬 뒤 구석에서 튀어나왔다. 그 차주도 여기에 사람이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하고 너무 놀란 나머지 브레이크를 밟는 것을 잊어버렸다. 그래서 차주는 윤슬을 향해 직진으로 달려왔다. 그러나 윤슬은 마음이 불편하여 위험이 닥친 것을 감지하지 못하고 제자리에 서서 피할 의사가 전혀 없었다. 부시혁은 상황을 보고 얼굴색이 갑자기 변하고 그의 손목을 잡고 힘껏 그녀를 자신의 품속으로 잡아당겼다. "어......" 윤슬은 부시혁의 품에 안겼고 넥타이핀에 이마를 부딪쳐 아파서 소리 냈다. 그러나 아픈 이마를 만져보기도 전에 부시혁은 그녀를 안고 순식간에 방향을 돌렸다. 윤실의 등은 부시혁의 마이바흐에 부딪혔고, 부시혁은 그녀를 차와 자신의 가슴 사이에 감쌌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벽치기 하는 줄 알았을 것이다. 윤수를 향해 직진하던 차도 윤슬이 누군가에 끌려간 것을 보고 한숨을 돌리고 앞에서 멈추더니 얼른 달려와 연신 허리를 굽혀 사과했다. "대표님, 미안합니다. 아가씨, 미안합니다. 제가 잠시 부주의로 크게 사고 칠 뻔했네요. 정말 미안합니다!" 부시혁은 손을 내리고 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