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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0화 행방을 쫓다

그는 최성문을 저주하면서 끊임없이 손을 움직였다. 그는 지금 윤슬의 행방을 찾고 있다. 최성문은 사람을 시켜 그에게 자신이 윤슬을 납치했다는 문자를 보냈다. 그는 윤슬을 이용해 그를 협박하고 모해하려는 목적을 달성하려는 게 분명했다. 최성문의 수법은 분명 그의 약점을 잡았고, 윤슬을 구하기 위해서 그는 어쩔 수 없이 가야 했다. 다만 그가 걱정하는 것은 운무산이 그저 최성문의 허울일 뿐이라는 것이다. 만약 그가 운무산으로 갔을 때 윤슬이 그곳에 없고 다른 곳에 있다면 곤란해질 것이다. 그래서 지금 그는 반드시 최성문이 윤슬을 어디로 끌고 갔는지 정확히 파악해야만 윤슬이 있는 곳으로 가서 윤슬을 구할 수 있다. 최성문은 그가 해커라는 사실을 몰랐기 때문에 조금의 거리낌도 없이 그에게 문자를 보냈다. 그렇기 때문에 최성문은 문자를 보낸 그 번호가 윤슬의 행방을 알 수 있는 열쇠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 그는 이 번호의 신호를 통해 지금 이 순간 최성문 그들의 움직임을 추적하고 엿들을 수 있었다. “빨리빨리, 아직 30초 남았어.” 유신우는 컴퓨터 모니터에 프로그램을 작동시키는 한 줄의 글자와 그 아래 카운트다운을 보며 다급함을 감추지 않았다. 왜냐하면 짧은 30초가 지금 그에게는 유달리 길었기 때문이다. 그는 이 카운트다운 없이 바로 최성문 그들의 움직임을 알고 싶었다. 시간이 1초 1초 흐르고 곧 마지막 5초가 남았다. 지나간 25초는 마치 반세기를 거친 것 같은 느낌이었다. 3, 2, 1! 프로그램 작동. 컴퓨터 모니터 위의 여섯 글자를 본 유신우의 눈 속에 감격의 빛이 스쳤다. 그는 바로 엔터 키를 누르자 옆의 스피커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목소리는 마치 목구멍에 모래가 걸린 것처럼 가득 잠긴 게 듣기 거북한 사람의 목소리이었고, 누군가와 대화 중이었다. “무슨 일이야?” 이 목소리...... 유신우는 동공을 움츠리더니 바로 벌떡 일어났다. 양손은 너무 세게 움켜쥔 탓에 관절마저 하얗게 되었고 팔도 약간 떨고 있었다. 그의 온몸은 끝없는 증오로 가득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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