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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2화 불편한 식사

윤슬의 불만스러운 표정에 부시혁이 헛기침을 하더니 능청스럽게 거짓말을 지어냈다. “아, 회사에서 급하게 찾는 것 같더라고. 전화받으러 나가셨어.” “아, 그래요?” 윤슬이 고개를 끄덕였다. 급한 전화였다면... 어쩔 수 없지 뭐. “그럼 내가 부축해도 될까?” 그의 말을 믿는 듯한 눈치에 부시혁이 다시 물었다. “...” 윤슬의 침묵을 긍정으로 받아들인 부시혁이 그녀를 부축해 소파 앞으로 다가갔다. “이제 곧 점심시간이야. 밥 좀 주문했는데 같이 먹을래?” 부시혁의 질문에 본능적으로 거절부터 하려던 윤슬의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흘러나왔다. 워낙 조용한 공간이라 부시혁도 들었을 게 분명할 터. 배를 만지작거리는 윤슬의 얼굴이 살짝 달아올랐다. “아...” 하필 이때... 배에서 소리가 나오고 난리야... 이렇게 된 이상 배가 안 고프다고 거짓말을 할 수도 없고... 휴, 그냥 포기하자. 한숨을 내쉰 윤슬이 잔머리를 귀 뒤로 넘기며 말했다. “그럼 신세 좀 질게요.” “그냥 밥 한 끼로 신세까지야.” 부시혁이 피식 웃었다. 평소 같으면 일단 한 번은 거절할 텐데 오늘은 웬일로 바로 알겠다고 하네. 설마 날 받아들이기 시작한 걸까? 부시혁의 입가에도 장정숙의 입가에도 미소가 피어올랐다. 두 분 정말 잘 어울리시는데 잘 되셨으면 좋겠어... 지금 상황을 보면 윤 대표님은 아직 마음이 채 열리지 않으신 듯한데... 부 대표님이 더 애 많이 쓰셔야겠네. 이때 누군가 휴게실 문을 두드렸다. 장정숙이 무의식적으로 일어나려 했지만 부시혁이 바로 눈치를 주었다. 아, 난 아직 밖에서 전화받는 중이었지... 부시혁의 날카로운 시선에 장정숙은 조심스럽게 다리를 뒤로 움직였다. “내가 갈게. 내가 시킨 점심일 거야.” 잠시 후, 음식을 한가득 들고 들어온 부시혁이 테이블에 세팅을 시작했다. 음식 냄새를 맡은 윤슬은 바로 어떤 음식들인지 눈치챘고 그녀의 눈동자에 묘한 감정이 실렸다. 다들... 그녀가 좋아하는 음식이었으니까. “아...” 부시혁 쪽으로 고개를 돌린 윤슬이 입을 벙긋거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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