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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7화 거짓말

“일단 휴게실로 가자.” 윤슬이 유신우의 팔목을 잡았다. 유신우 역시 주위에 사람들이 몰려드는 걸 확인하고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다시 억눌렀다. “그래. 내가 안내할게.” 잠시 후, 윤슬, 진서아 두 사람은 유신우의 개인 휴게실에 도착했다. 문을 닫자마자 유신우가 초조한 표정으로 물었다. “얼른 말해. 그 눈... 도대체 어떻게 안 보이게 된 거야!” 윤슬은 그제야 그 동안 일어났던 일을 전부 설명해 주었다. 가만히 듣고만 있던 유신우의 눈동자가 서늘하게 번뜩였다. 이소은? 두고 봐... “누나, 정말 곧 회복되는 거 맞아?” 손을 뻗은 유신우가 부드럽게 윤슬의 눈을 만지작거렸다. “응. 정확히 언제 나을지는 알 수 없지만 곧 회복될 거래.” 윤슬이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며칠 동안 천강그룹의 업무는 재원이한테 맡겨야겠지만. 신우야, 이 얘기는 그만하자. 어차피 이소은은 재원이가 지켜보고 있어. 해시로 돌아가면 내가 알아서 처리할 거야. 너 내일 쇼 하나 더 있지?” 이소은에 관한 얘기를 하고 싶지 않아 화제를 돌리는 것임을 눈치챈 유신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응. 낮에 하나 더 잇어.” “그 쇼는 못 보겠다.” 윤슬이 아쉬운 듯 한숨을 내쉬자 유신우가 당황하며 물었다. “왜? 내일 아침에 바로 돌아가야 해?” “아니. 돌아가는 건 모레 아침인데. 내일 따로 볼일이 있어서.” 윤슬이 복잡미묘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내일은 그녀의 출생의 비밀에 대해 조사해 봐야했다. 그녀가 태어난 똑같은 날 태어난 다른 아기가 있는지. 그리고 혹시 아기가 바뀐 사고가 없는 건지 말이다. “무슨 일인데?” “비밀.” 윤슬의 대답에 유신우의 표정이 급격하게 굳었다. 그 서늘한 분위기를 윤슬도 느꼈는지 유신우의 팔을 살짝 건드렸다. “됐어, 신우야. 화내지 마. 이건 누나 집안 일이야. 아직 조사 중인 일이라 정확히 말하긴 힘들어. 내가 제대로 다 알아내면 그때 다 알려줄게. 응?” “그래.” 잔뜩 찌푸려진 상태였던 유신우의 미간이 그제야 조금 풀렸다. 고개를 돌린 윤슬이 진서아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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