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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7화 윤슬의 테스트

“그건 왜 물으시죠?” 환자의 개인 정보와 관련된 질문에 간호사가 되물었따. “아, 그게... 제가 방금 나간 남자분 친척 되는 사이거든요. 요즘 집에도 잘 안 들어오고 가족들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에요. 마침 여기서 만나서 요즘 뭐하고 다니나 알아 보려고요. 그래야 가족들이 안심할 수 있을 테니까요.” 귀부인 같은 우아한 자태에 신뢰감 가득한 목소리에 간호사도 경계심을 풀었다. “아, 아내분이 아이를 지우셨거든요. 그래서 병원에 계신 거예요.” “아이를 지워요?” 채연희의 눈이 커다래졌다. “여사님, 여긴 입원 병동이에요. 목소리 낮춰주세요.” “아, 죄송합니다. 너무 놀라서...” 어색하게 웃은 채연희가 비틀거리며 돌아섰다. 충격적인 사실에 채연희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윤슬이 시혁이 아이를 가졌었다고? 언제? 보온병을 든 손에 힘이 들어가고 심장이 튀어나올 듯 쿵쾅대기 시작했다. 며칠 전에 윤슬을 봤을 때만 해도 배는 안 나왔던데... 그렇다는 건 임신한 지 3개월 정도 밖에 안 됐다는 뜻이고... 윤슬이 부시혁과 이혼한 게 겨우 3개월 전이던가... 그렇다는 건 부시혁이 윤슬과 이혼하고 다시 잠자리를 가졌다는 거야? 그래... 그러길 바랄 수밖에... 그럼 우리 집안에서 부시혁의 잘못을 물고 늘어질 수도 있어... 여론을 바꿀 수도 있다고!” 부시혁이 파혼을 선언한 뒤로 그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조롱을 받았는지 모른다. 게다가 FS그룹과의 모든 협력 프로젝트가 종료되며 주가가 일낙천장하여 회사 시가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말았다. 게다가 고유나가 윤슬을 모함한 사실까지 밝혀지며 회사는 지금 거의 파산 직전이었다. 이 모든 게 부시혁이 파혼을 요구해서야. 파혼만 아니었다면 협력 프로젝트가 전부 중단되는 일은 없었을 거야. 우리 유나도 파혼만 아니었다면 그런 짓까지 하지 않았을 테고... 지금 삼성그룹이 위기에 처한 건 전부 파혼 때문이야... 그러니까 어떻게든 이 사실을 이용해야 해... 부시혁이 약혼기간 바람을 폈다는 걸 빌미로 파혼을 없었던 일로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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