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0화 파혼은 상의할 필요도 없어
“맞아.”
령이는 부끄러워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처음부터 받아들일 생각은 없었어. 안 그러려고 몸부림쳤지만 결국엔 마음속의 욕심을 이길 수 없었어.”
“그래, 욕심...”
윤슬은 눈을 내리깔고 중얼거렸다.
그러더니 그다음 순간, 그녀는 핸드폰을 꽉 움켜쥐고는 감정이 격해진 채 소리쳤다.
“하지만 너의 그 욕심이 결국엔 내 사랑을, 내 결혼까지 망쳤다는 건 혹시 알고 있어?”
“난... 난 몰랐어...”
령이는 멍해졌다.
그녀는 그저 윤슬이 펜팔 친구와 만날 기회를 놓치게 한 것뿐이 아닌가?
어떻게 그게 사랑과 결혼을 망친 걸로 되는 걸까?
윤슬은 눈을 감았고 그녀가 눈을 떴을 때 기분은 이미 진정되어 있었다.
그녀는 빨간 입술을 오므렸다.
“령이야, 너 스스로 앞가림 잘 하고 살아!”
말을 마친 그녀는 곧바로 전화를 끊고 핸드폰을 책상 위에 내던졌다. 얼굴은 약간 숙이고 있어 표정을 알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그녀 주위를 감도는 고즈넉한 기운이 말해주고 있었다, 그녀의 마음이 얼마나 무겁고 괴로운지를.
그녀는 생각에 잠겼다, 만약 령이가 그때 고유나를 도와주지 않았다면 아마도 소한과 순조롭게 만날 수 있지 않았을까?
그녀는 소한이 바로 그녀가 짝사랑하던 부시혁임을, 부시혁도 윤슬이 바로 그가 사랑하던 단풍잎임을 알게 되었을 것이다.
그럼 윤슬과 부시혁은 얼마나 행복했을까?
하지만 시간을 거스를 수는 없었고 이렇게나 많은 일을 겪었으니 그녀와 부시혁은 처음으로 돌아갈 수 없는 일이었다.
윤슬은 그런 생각을 하다가 얼굴을 비비며 마음을 정리했다. 그러더니 사무실 전화기로 박 비서를 불렀다.
“대표님, 무슨 시키실 일이라도 있으십니까?”
윤슬을 바라보던 박희서는 윤슬의 눈가가 빨개진 것을 발견하고 황급히 물었다.
“대표님 우셨어요?”
“아니거든!”
윤슬의 눈빛이 흔들렸고 재빨리 말을 돌렸다.
“자, 이제 탐정사무소에 가서 사람 하나 알아봐 줘.”
“네, 말씀하세요.”
“이름은 장영령이고 내 대학교 동창이야. 지금 어디에서 일하고 있는지, 사장은 누군지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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