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5화 윤슬이 치료제이다
부시혁의 말을 끝나자마자 통증이 금세 사라졌다.
부시혁은 고개를 숙여 잔혹한 눈빛을 숨겼다.
당연히 이 통증이 마지막이 아닐 것이다. 부시혁은 이번 통증을 통해 고유나의 기분이 안 좋을 때 즐겁게 해주고, 원하는 것이 있을 때 만족시켜줘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만약 그렇게 하지 않으면 벌로 통증이 생길 것이다. 이건 고유나의 꼭두각시나 마찬가지이다!
“시혁아, 네가 최고야, 고마워.” 고유나는 부시혁의 눈빛을 눈치채지 못하고 쑥스러운 듯 웃으며 말했다.
부시혁이 교통사고 이전 모습으로 돌아왔으니 두 사람은 화해를 할 것이다.
부시혁은 땅바닥을 쳐다보고 전부 부숴버리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때, 레스토랑 매니저가 의사를 데리고 왔다.
“어디 다치셨어요? 네 분 모두 의사 선생님께 치료받으세요.” 레스토랑 매니저는 속으로 탄식하며 황급히 윤슬과 부시혁 그리고 고유나와 유신우에게 말했다.
이게 다 무슨 일인가! 방금 목발을 짚고 있던 부시혁이 넘어진 것 그렇다 치고 크리스탈 전등이 떨어졌다.
‘설마 목발이 빗자루로 변해서 가는 곳마다 재수 없는 거 아니야?’
“의사 선생님, 저희 누나부터 좀 봐주세요.” 유신우가 의사를 윤슬 앞으로 끌고 갔다.
그때, 고유나가 눈을 희번덕거리며 입을 열었다. “윤슬 씨, 잠깐 기다려줄래요?”
“그게 무슨 말이에요? 당신 먼저 보겠다는 거예요?” 유신우가 어두운 눈빛으로 고유나를 쳐다봤다.
부시혁도 눈살을 찌푸렸다. 그의 눈빛에는 미움이 가득했다.
부시혁은 고유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과 고유나를 보호하지 않으면 벌을 받는다는 것을 알게 된 후부터 고유나를 점점 혐오하기 시작했다.
“네, 유나 씨는 팔을 다쳤지만 저는 얼굴을 다쳐서...”
“제발 쓸데없는 소리 좀 그만하세요!” 유신우는 처음으로 화를 참지 못하고 노발대발했다. ‘얼굴 다친 게 왜요? 윤슬 누나 보다 더 심해요?”
유신우는 피를 흘리고 있는 윤슬의 팔을 가리키며 죽일 듯이 고유나를 노려봤다.
고유나가 입술을 깨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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