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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화 연회

같은 시각 부시혁의 집. 부시혁은 떠들썩한 인기 검색어를 보며 인상을 찌푸렸다. 장 비서는 전전긍긍해하며 말했다. “절대 제가 그런 게 아니에요. 분명 누군가 고의로 터뜨린 게 틀림없어요. 사람 시켜서 검색어 내릴까요?” “됐어. 그럴 필요 없어.” 부시혁은 알 수 없는 눈빛을 말했다. “고가 집안에서 한 짓일 거야.” 장 비서는 부시혁의 말을 이해했다. 고가 집안에서 윤슬을 압박하려고 올린 영상을 부시혁이 도와준다면 고가 집안에서 기분 나빠할 것이다. 부시혁은 윤슬 때문에 미래 장인에게 미움을 사고 싶지 않았다. “그럼 이 일은...” “상관하지 않아도 돼.” 부시혁은 핸드폰을 내려놓고 장 비서에게 물었다. ”푸른 태양의 심장 왔어요?” 장 비서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어제 받았어요. 회장님이 시키신 대로 고유나 아가씨의 영문 이름을 새겼어요.” “알겠어. 이제 나가봐.” 부시혁은 고개를 숙여 쓰레기통 안의 이혼 서류를 보자 머리가 지끈거렸다. ...... 삼성 그룹은 하이시에서 명성이 높은 회사로 연회에는 모두 상류층들만 초대되었다. 이때가 바로 권력 있는 사람들과 인맥을 쌓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고도식 부부는 사람들 사이에서 싱글벙글 웃고 있었다. 고도식은 턱 수염이 있고 품위 있는 중년의 남자이며, 부인은 차가운 느낌의 전형적인 사모님이다. 연회장 안에서 피아노 소리가 울려 퍼졌다. 초록색 드레스를 입은 고유나가 우아하게 앉아 피아노를 연주하는 모습이 빛나는 모습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피아노 연주가 끝나자 부시혁이 사람들 속에서 걸어 나와 고유나의 손을 잡았다. 그 모습은 마치 한 쌍의 커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고도식이 미소를 지었다. “바쁘신 와중에 저희 고가 집안의 연회에 참석해 주셔서 감사합다. 오늘 저희 딸 건강 회복 축하 외에도 다른 중대 발표가 있습니다.” 고도식은 많은 사람들 속에 있는 부시혁을 바라보며 말했다. “FS 그룹의 부시혁 대표님은 앞으로 저의 사위가 될 사람입니다.” 고도식의 말에 사람들이 떠들썩했다. 모두가 알다시피 어제까지만 해도 부시혁의 이혼 소식이 인터넷에 떠들썩했는데 오늘은 고도식 딸과 결혼 소식이라니... 이는 어제 인기 검색어에 올라온 영상을 떠올리게 했다. 사람들은 탄식을 금치 못하며 집안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말했다. 잘생긴 외모에 기품도 뛰어난 부시혁과 온화하고 수려한 고유나가 함께 서 있으니 빛나는 커플 같았다. 부시혁은 금색 상자를 열며 고유나에게 무릎을 꿇었다. 누가 봐도 청혼하려는 것이었다. 고유나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때, 부시혁이 입을 열였다. “유나야, 너...” 그때 갑자기 어디선가 들려오는 웃음소리에 부시혁의 청혼이 중단되었다. “여러분 죄송합니다. 제가 많이 늦었습니다.” 이 목소리는... 부시혁은 복잡한 눈빛으로 고개를 돌렸다. 아름답게 차려입은 윤슬 뒤에는 육재원과 유신우가 있었다. 사람들은 윤슬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윤슬이 부시혁의 전처라는 것을 모두 알고 있었다. 왕수란은 윤슬이 아들의 청혼을 방해하자 손가락질하며 화를 냈다. "누가 들어오래? 당장 나가!” 육재원이 팔짱을 끼고 당당하게 말했다. “고유나 씨 연회에 참석하러 왔습니다.” “너...” 고도식은 왕수란의 말을 가로막고 윤슬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고도식은 화내지 않고 자연스럽게 넘기며 말했다. “초대장을 보내지 않았지만, 일단 저희 고가 집안의 연회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저 여자가 바로 내 딸 교통사고 낸 사람이에요?” 고도식의 부인은 윤슬을 보고 왠지 모르게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그때 바로 윤슬이 고유나를 죽일 뻔했던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고도식의 부인은 차가운 얼굴로 전혀 예의를 차리지 않고 말했다. “윤슬 씨, 6년 전 교통사고 사건이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감히 우리 집안 연회에 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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