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7화 아이를 지우기로 하다

통화가 끝나고 부시혁은 휴대폰을 내려놓았고 눈빛은 어두웠다. 그는 방금 성준영이 한 말을 생각했다. 어쩌면 성준영의 말이 맞을 수도 있다. 어떤 때 어떤 일들은 뒤로 미루다 간 걷잡을 수 없는 발전이 생길 수도 있다. 생각하다 부시혁은 다시 휴대폰을 들고 윤슬 까톡을 눌렀다: 당신 임신했다는 거 들었어요. 윤슬이 서류를 보고 있는 데 휴대폰이 갑자기 진동했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힐끗 봤고 Z-H에게서 온 문자인 것을 보고 저도 모르게 의아했다. 채팅을 끝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왜 또 문자를 보낸 거지? “뭘 보낸 거지?” 윤슬은 궁금해서 열어봤다. Z-H가 보내온 내용을 보고 윤슬의 몸이 그대로 굳었다. 그가 알았다고? 윤슬은 손바닥을 쥐더니 굳은 얼굴로 휴대폰을 들었다: 어떻게 알았어요? Z-H: 당신 친구가 성준영을 찾아가서 성준영이 저한테 알려줬어요. 그 말을 보고 윤슬은 멍해졌고 참지 못하고 이마를 탁 쳤다. 그랬구나. 그녀는 자기 옆에 그 사람의 사람이 있는 줄 알았다. 윤슬은 빠르게 손가락을 놀리며 타자를 했다: 당신이 알게 됐다니 저도 속이지 않을게요. 맞아요. 저 임신했어요. Z-H: 왜 저한테 알려주지 않은 거예요? 윤슬은 미간을 찌푸렸다: 왜 당신한테 알려줘야 하죠? 그녀가 되묻자 부시혁의 표정이 약간 어두워졌다. 왜? 왜냐고 묻는 건가? Z-H: 제가 아이 아빠니까요. 윤슬은 입을 삐죽였다: 당신이 아이 아빠가 맞지만 이것만으로 제가 꼭 당신에게 알려줘야 할 이유가 안 되죠. 우리 사이는 원래 사고였고 임신이 된 것도 사고예요. 게다가 우리는 모르는 사이고 전 당신의 신분을 몰라요. 저도 당신더러 책임지라고 하고 싶지 않아요. 그런데 왜 당신이 아이 아빠라는 이유로 알려줘야 하죠? “......” 부시혁은 순간 아무 말도 하지 못했고 얇은 입술을 꽉 오므렸다. 비록 그녀가 한 말이 맞고 생각도 맞았다. 하지만 그의 마음은 여전히 언짢았다. 미간을 만지며 부시혁은 타자를 했다: 당신은 제가 책임질 필요 없다고 생각하겠지만 이 책임, 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