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1화 데려다줄게
“정말 없어?”
어르신은 웃는 듯 웃지 않는 듯한 표정으로 물었다.
부시혁의 목소리는 차갑고 단호했다.
“당연하죠! 전에 후회하지 않을 거라고 말했었잖아요. 예전은 물론, 앞으로도 그럴 일 없을 거예요.”
“그래. 알았다.”
어르신은 고개를 끄덕였고 더는 말하지 않았다.
예전은 물론, 앞으로도 후회하지 않는다. 앞으로 정말 후회하지 않을까?
어르신은 웃었다.
앞으로도 그의 체면이 깎일 일이 없길 바란다.
“참, 오늘 슬이가 우리와 나눈 대화는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않길 바란다. 특히 그 고유나와 고 씨 가문의 사람들. 알겠어?”
어르신은 경고하듯 부시혁을 바라봤고 마치 말했다간 가만 두지 않겠다는 눈빛이었다.
부시혁은 고개를 살짝 들었다.
“알았어요. 말하지 않을게요. 윤슬에게 고 씨 가문을 돕지 않겠다고 약속했으니 당연히 이런 얘기를 고 씨 가문에게 하지 않을 거예요.”
“그럼 다행이고. 너도......”
말을 하다 말고 어르신은 갑자기 침대 머리맡의 산사를 보더니 이불을 툭 쳤다.
“슬이가 산사를 잊었네.”
부시혁 눈 속의 빛이 반짝였다.
사실 그는 처음부터 윤슬이 산사를 깜빡하고 가져가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지만 말하지 않았다.
산사는 자궁 수축의 효능이 있어서 그녀는 먹으면 안 된다.
“빨리 슬이에게 주고 와. 이제 막 병원을 나갔을 거야.”
어르신은 산사 한 바구니를 부시혁의 품에 넣으며 얼른 윤슬에게 가져다주라고 재촉했다.
부시혁은 입으로는 알았다고 했지만 병실을 나오자마자 지나가던 의료진에게 줬다.
같은 시각 병원 밖, 윤슬은 아직도 차를 기다리고 있다.
갑자기 길 맞은편에 있는 중국집에서 향기로운 음식 냄새가 풍겨왔다.
다른 사람이었으면 모두 군침이 돌겠지만 윤슬은 그 냄새를 맡자마자 낯빛이 변하더니 구역질이 났다.
그녀는 급히 입을 막고 옆의 화단 가장자리로 가서 몸을 굽혀 구토를 했다.
그러나 아무리 구토를 해도 나오는 건 신물 몇 모금이었다.
그녀는 이게 임신 후의 증상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너무 느끼한 냄새를 맡거나 짙은 냄새를 맡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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