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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0화 고육책

“당연하죠!” 장씨 아주머니가 맞장구를 쳤다. 그리고 노부인을 보며 또 물었다. “그럼 어떻게 하실 거예요? 류씨 가문의 사람을 만나실 건가요?” “여기까지 왔는데, 한번 만나봐 줘야지.” 노부인은 이불을 젖혔다. “내가 살아봤자 얼마나 더 산다고. 날 이용하려고 온 사람한테 당장 복수하지 않으면 언제 기회가 생길지 모르잖아?” “무슨 말씀이세요.” 장씨 아주머니는 노부인을 부축하며 못마땅한 말투로 말했다. “오래오래 사실 거예요. 도련님이랑 윤슬 씨가 결혼하고 아이 낳는 것까지 다 보게 되실 거예요. 어쩌면 민혁 도련님이 결혼하는 것도 볼 수 있고요. 그러고 보니 민혁 도련님께서 돌아올 때 되지 않았나요? 결승전이 곧 시작한다고 들었는데.” 노부인이 허허 웃으며 말했다. “민혁이 그 녀석, 몇 개월 동안 못 봐서 그런지, 보고 싶기는 하네.” “그럼 내일 제가 민혁 도련님께 연락해서 귀국하자마자 고택에 한번 들리라고 할게요.” 그러자 노부인이 손을 흔들었다. “됐어. 민혁이가 날 먼저 만나러 오면 왕수란 그 여자가 또 질투할지도 몰라. 어쩌면 내가 못 만나게 했다고 생각할 거야. 어차피 민혁이가 돌아오면 날 만나러 올 거니까, 연락할 필요 없어.” “네.” 장씨 아주머니는 고개를 끄덕이긴 했지만 그래도 참지 못하고 한 소리했다. “그러고 보니 왕수란이 부씨 가문에 들어온 지도 이미 몇 년이 됐는데, 정말 하나도 늘지 않았네요. 노부인께서 그렇게 많은 선생님을 찾아주셨는데 여전히 나쁜 버릇을 고치지 못했잖아요. 오히려 선생님들만 고생하게 하고. 참 신기하기도 하네요.” “됐어. 이미 지난 얘기를 뭐 하러 또 꺼내? 왕수란 그 여자가 시혁이를 무서워한다는 게 그나마 다행이야. 그렇지 않으면 내가 죽고 나서 난리를 칠 테니까. 그리고 윤슬도 더 이상 이전의 윤슬이 아니야. 어쩌면 왕수란이 윤슬한테 당하고 살지도 모르지.” 노부인은 마지막 옷을 입으며 말했다. 그러자 장씨 아주머니가 웃으며 맞장구를 쳤다. “맞는 말씀이세요.” “가자. 그 늙은이를 한번 만나러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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