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17화 범인은 누구?
“역시 단풍이. 참 똑똑해.”
부시혁은 원래 엄숙했던 표정을 거두고 여자를 보며 웃었다.
그러자 윤슬은 턱을 살짝 들어 올렸다.
“당연하죠. 이 사고에 문제 있다고 먼저 의심한 사람은 저예요.”
“맞아. 그럼 이따가 내가 어떻게 칭찬해 줄까?”
부시혁의 눈빛이 살짝 어두워졌다.
그러자 윤슬의 표정이 순간 굳어지더니 두 손으로 자기 앞을 막으며 말했다.
“그만. 꿈도 꾸지 마요.”
‘꿈도 꾸지 마?’
부시혁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미안하지만, 꿈은 이미 몇 번이나 꿨어. 어차피 내가 칭찬해 주겠다고 결정했으니까, 이따가 약속 지켜야지.’
그는 약속을 어기는 그런 남자가 아니었다.
물론 생각은 이렇게 하지만 부시혁은 이걸 윤슬한테 알려줄 수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윤슬이 또 핑계를 대면서 그냥 넘어갈지도 모르니까.
남자가 대답하지 않자, 윤슬은 남자가 포기한 줄 알고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얼른 화제를 돌렸다.
“하지만 교수님이 자료를 가지고 나올 때 넘어졌다는 걸 어떻게 알았어요? 현장에 없었잖아요.”
“부교장님이 알려준 거야. 부교장이랑 왕 교수 사이가 괜찮았거든. 그래서 교수님이 사고 났다는 걸 알고 부교장님이 현장에 달려갔어. 그리고 서류를 들고 있는 교수님의 시체를 본거지. 거기에 시찰팀 팀장의 말을 듣고 어떻게 된 일인지 정리가 된 거야.”
아무래도 교수님의 제자가 될 뻔했는데 사고의 자초지종을 알아야 할 거 아니야. 그래서 부교장님을 찾아갔어. 그때 부교장님이 직접 알려주신 거야.
“교수님이랑 친척인 데다가 부교장이 차기 교장 자리를 앉을 수 있을지도 왕 교수님한테 달려있어서 이런 일로 날 속이진 않을 거야. 누구보다 교수님의 연구 결과가 성공하길 바라는 분이시거든.”
윤슬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부교장은 왜 교수님의 죽음을 의심하지 않았죠? 솔직히 바나나 껍질이 나타난 게 너무 이상하잖아요. 경찰도 전혀 의심하지 않고, 대충 마무리 지은 느낌이랄까요? 누가 봐도 이상한데, 아무도 의심하지 않았다는 게 믿기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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