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48화 류덕화의 설득
장용을 등지고 있던 부시혁은 류덕화의 말에 뒤돌아 문 앞에서 배회하고 있던 장용의 불안한 표정을 마주했다.
시혁은 장용이 어떤 사람인지 아주 잘 알고 있었기에 단번에 그가 자신에게 할 말이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작은 일이 아닌 것 같은데.’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시혁은 자리에서 일어나 맞은편 류덕화에게 미안한 듯이 가볍게 목례를 건넸다.
류덕화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찻잔을 들고 웃으며 말했다.
“뭘 이런 거 가지고. 여기 있을 테니 편하게 다녀오거라.”
“네, 선생님.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시혁은 고개를 끄덕인 다음 문밖에 있는 장용에게 손을 흔들었다.
장용은 시혁의 몸짓에 즉시 말했다.
“부 대표님.”
“무슨 일이야?”
시혁이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
장용은 바로 대답하지 않고 맞은편에서 차를 마시고 있는 류덕화를 바라봤다.
이를 본 시혁은 직설적으로 말했다.
“선생님은 남이 아니니 여기서 말해도 괜찮아.”
“네.”
시혁이 그렇게 말했기에 장용은 더 이상 주저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인 후 시혁을 바라보며 말했다.
“대표님, 윤슬 씨께 문제가 생겼습니다.”
“뭐?”
시혁의 표정은 삽시간에 굳어지고 다급하게 물었다.
“무슨 일이야?”
장용의 입이 삐쭉거리며 대답하려던 참이었다.
그 순간, 차를 마시던 류덕화는 찻잔을 내려놓으며 그들의 대화에 끼어들었다.
“윤슬이라. 시혁아, 네가 재혼하려는 그 아가씨 맞지?”
“네.”
시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류덕화는 찻잔을 문지르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띠었다.
“그러고 보니 요 몇 년간 윤슬 씨를 본 적이 없구나.”
류덕화의 표정에서 큰 문제를 못 느끼고, 단순히 윤슬에 대한 관심을 표한 거라 생각한 시혁은 대수롭지 않게 입을 열었다.
“조만간 연회에 선생님도 참석하시니, 그때 정식적으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그렇게 서두를 필요는 없어.”
류덕화는 손을 들고 시혁에게 윤슬을 그다지 보고 싶지 않다고 분명하게 표했다.
사실 그는 윤슬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다.
시혁의 얼굴에 띤 맑은 미소는 서서히 사라졌다.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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