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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화 도덕적 강요

“뭐겠어. 맹소은이 계속 무죄로 석방되고 싶어서 항소심을 고집하는 거잖아. 하지만 항소를 한다고 해도 결과는 똑같을 거야. 형벌 받을 거는 받아야지. 그러니까 그 여자 엄마는 분명 너한테 고소 취하하라고 하려고 온 거잖아.” 육재원이 윤슬의 귓가에 대고 말했다. 비록 그의 목소리는 작았지만, 박현숙은 들었고 약간 난감한 얼굴로 말했다. “윤슬 아가씨, 저기...... 육재원 씨 말씀이 맞아요. 제가 이렇게 찾아온 건 그거 때문이 에요.” “봐, 내 말 맞잖아.” 육재원은 손을 펼쳤다. 윤슬은 눈을 희번덕이며 그를 쳐다보고는 박현숙을 바라보며 서먹하고도 냉담한 웃음 을 지었다. “죄송합니다, 사모님. 하지만 저는 고소를 취하하지 않을 겁니다.” 박현숙은 그녀가 이렇게 직접적으로 거절할 줄 몰랐기에 순간 얼굴이 굳었고 마음속 으로도 불쾌했다. 하지만 이내 표정을 가다듬고 애원했다. “아가씨, 이번에 소은이가 너무 한 거 알아요. 하지만 자기가 잘못한 거 알고 반성도 하고 있으니......” “안 돼요!” 윤슬은 무표정한 얼굴로 그녀의 말을 끊었다. “사모님, 맹소은 씨가 반성하고 있다면서 왜 절 찾아와서 사과하지 않는 거죠? 그리고 당신들도 부모 된 도리로서 맹소은 씨가 잘못했는데도 왜 아무런 의사 표현도 하지 않는 거예요?” “그러니까.” 육재원은 뒤통수를 안고 여유롭게 말했다. “지금까지 최종심에서 맹소은의 죄가 확정될 것 같으니까 우리 윤슬 찾아온 것 같은데 선물 하나 없이 이렇게 맹소은을 놓아달라는 건 너무 성의가 없죠. 다른 사람들이 알면 비웃겠어요.” “......” 박현숙은 두 손으로 가방을 꼭 잡았다. 두 사람의 말에 몸 둘 바를 몰랐고 체면도 말 이 아니었다. 그녀는 원래 쉽게 윤슬과 말이 통할 줄 알았다. 하지만 이 두 젊은이가 이렇게 냉정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됐어. 자, 이제 가자.” 박현숙과 실랑이하고 싶지 않았던 윤슬이 육재원에게 말했다. 두 사람이 몸을 돌리려는 순간, 박현숙이 갑자기 윤슬의 손을 잡았다. “아가씨,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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