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82장
진아영의 메시지를 받은 후부터 서정희는 마음이 편치 않았다.
차연준과 함께 있는 진아영이 염정훈에 대한 소식을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녀도 무슨 일인지 잘 모르기 때문에 조심하라고 그저 귀띔해 주는 것일 수도 있다.
아니면 차연준이 그녀에게 무슨 짓이라도 한 것일까?
서정희는 돌아가고 싶었지만 지한의 행방을 놓칠까 봐 두려웠다.
하루가 지나도 진아영의 전화는 계속 통하지 않았다. 서정희는 진아영을 이대로 포기할 수 없어 안절부절못했다.
민이에게 신신당부한 후 민경을 섬에 남겨두고 혼자 배를 타고 몰래 A시로 돌아갔다.
서정희가 섬을 떠나자마자 염정훈은 그 소식을 전해 들었다.
섬에서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을 훤히 꿰뚫고 있던 염정훈은 서정희가 섬에서 지한을 기다리지 않고 몰래 A시로 돌아간 것이 이해되지 않았다.
A 시는 오늘따라 날씨가 유난히 추웠다. 길에는 행인들도 별로 없었다. 서정희는 택시를 타고 진아영의 아파트로 갔다.
이 집은 진아영이 세일즈로 취직한 후에 산 것이다. 그리 큰 편이 아니었지만 방 두 개와 거실 하나의 구조에 아늑한 분위기가 감도는 곳이었다. 예전에 서정희가 자주 놀러 왔기에 경비원도 그녀를 알고 있었다.
그래서 어렵지 않게 건물 안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문을 두드렸지만 아무도 문을 열지 않았다.
서정희는 급한 마음에 비밀번호를 눌렀다.
어두운 방 안, 오랫동안 살지 않은 흔적이 공기 중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불을 켜보니 현관에는 여전히 여름용 슬리퍼가 놓여 있었다. 겨울이 다 되었는데 왜 아직도 여름 슬리퍼를 놓아두었을까?
답은 하나뿐이다.
진아영은 여름에 이 집에서 나와 그 후로 여기서 살지 않은 것이다.
서정희는 다시 경비원을 찾아가 물었다.
“진아영 씨요? 확실히 집에 별로 돌아오지 않았어요. 연애하는 것 같던데요? 처음에는 한두 달에 한 번씩 오더니 나중에는 그 주기가 점점 더 길어졌어요. 혹시 집을 팔 거면 얘기해 달라고 했어요. 요 2년 사이, 부동산 시장이 좋거든요. 이런 좋은 곳은 팔면 돈이 꽤 될 거예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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