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55장
스포트라이트가 서정희의 얼굴을 비추었다. 서정희는 원래도 마른 편인데다 이목구비가 또렷한 얼굴에 화장까지 하니 AI 같았다.
특히 잘록한 허리에 작지 않은 가슴, 매끈하게 뻗은 다리에 백옥같이 하얀 피부.
우월한 신체 조건에 공들여 꾸미기까지 하니 만화에서 나온 인물 같았다.
서정희의 아름다움을 알고 있었던 염정훈마저도 가면을 벗은 서정희를 보는 순간 숨을 쉬는 것조차 잊어버렸다.
눈에는 실버 그레이 렌즈를 끼고 있어 평소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가리지 않은 피부에는 은은한 펄 감이 있는 파우더가 발라져 빛을 받아 반짝거렸다. 염정훈은 아름다움이 흘러 넘치는 서정희를 보며 온갖 상상을 다했다.
뭍으로 올라온 인어공주, 인간 세계에 내려온 천사, 인간 세상에 잘못 들어온 요정. 너무 아름다워 사람 같지 않았다.
“시발, 값 더 올릴 걸.” 송건우는 화가 났다.
곁에 있던 사람이 급히 말을 건넸다. “작은 도련님, 예쁘긴 하지만 처녀가 아니지 않습니까. 옆에 저렇게 큰 딸이 있는 걸요. 그깟 키스가 뭐라고, 저 여자를 사들이기만 한다면 어떻게 갖고 놀든 그건 도련님 마음 아니겠어요?”
송건우가 턱을 매만졌다. “하긴. 이따가 라폴리움에 데려다 놔. 집에 있는 고지식한 양반들 모르게.”
“당연하죠.”
“근데 너무 낯이 익은데?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지 않아? ”
“이런 미인을 보신적이 있다면 도련님이 잊을 리가 없죠.”
“그렇긴 해.”
서정희가 시상식에서 모습을 드러낸 후로 몇 년이나 지났다. 그때의 서정희는 지금보다 통통했고 어렸고 얼굴에는 젖살이 있었다.
지금은 살도 많이 빠지고 분위기도 달라졌다. 게다가 특수한 메이크업을 한 탓에 가까운 사람이 아니라면 못 알아보는 것도 당연했다.
그래서 송건우는 눈앞의 여자가 염정훈이 세상에 공개했던 전 부인이란 것을 생각지 못했다.
다들 키스하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남자는 서정희의 가면을 벗기고는 뒤로 물러났다.
그런 남자의 행동을 모두가 이상하게 여겼다. 조유진은 그가 임성훈의 사람이 아닐까 의심했다.
하지만 임성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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