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7장
어두운 밤, 임성결은 산속의 별장에 조용히 왔다.
금방 어두워진 탓에 1층 방의 불빛이 환히 켜져 있었다.
임성결이 들어오자 원희연은 얼른 다가가 맞이했다.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았지?”
“응, 상태는 어때?”
원희연은 입을 삐죽 내밀더니 두 손으로 임성결의 목을 감싸며 불쾌한 듯 말했다.
“첫사랑을 지금 여자친구에게 맡겨 놓고 만나자마자 하는 첫말이 너무 심한 거 아니야?.”
“희연아, 기분 나빴다면 미안해. 정희가 지금 상태가 안 좋아서 그랬어.”
임성결의 다급한 설명에 희연은 빙그레 웃었다. 입가에 있는 보조개 두 개가 유난히 폭 패여 귀여워 보였다.
“됐어. 장난이야. 내가 그렇게 속이 좁은 여자로 보여? 사실 나도 이해해. 훌륭한데 외모까지 예쁜 천재 후배가 어디 있어? 정희 언니의 얼굴은 내가 봐도 다 설레는데 남자들은 오죽하겠어.”
임성결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 원희연이 오해할까 봐 조마조마했던 것은 사실이었다.
과거에 서정희에게 호감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2년 전부터 그는 원희연이라는 귀여운 소녀 같은 여자와 사랑에 빠졌다.
“또 말도 안 되는 소리.”
원희연은 초롱초롱한 눈으로 그를 보며 말했다.
“염 대표님이 왜 목숨을 걸고 정희 언니를 곁에 두려 했는지 이해가 갔어. 눈길 하나, 웃음 하나 너무 여운이 넘쳐. 나였어도 어디 가지 못하게 잡고 있었을 거야.”
원희연은 혀를 내둘렀다.
“내 정신 좀 봐. 또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아무튼, 걱정하지 마. 언니가 너무 좋아서 질투할 일은 없을 거니까. 요 며칠 동안 상태가 괜찮은 것 같아. 전에 병원에서 당장 죽을 것처럼 보이지 않아.”
“그럼 됐어. 벌써 자? 전해야 할 말이 있는데...”
“알았어. 내가 가서 부를게.”
원희연은 가벼운 발걸음으로 서정희의 방으로 향했다. 문을 두드리자 안에서 들어오라는 서정희의 목소리가 들렸다.
서정희는 흰 가운을 입고 머리를 풀어헤친 채 의학 도서를 읽고 있었다.
평온한 얼굴의 그녀 머리 위로 불빛이 쏟아져 내렸다. 원희연은 그런 그녀의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