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0장
“말해. 내가 도울 수 있는 거라면 뭐든 도울게.”
서정희가 그의 귓가에 대고 몇 마디 하자, 임성결의 얼굴이 순간 걱정으로 뒤덮였다.
“진짜 그렇게 할 거야?”
“선배, 죽든 살든 나 반드시 여기를 떠나야 해요.”
“알았어. 최대한 도울게.”
염정훈은 서정희의 적혈구 검사 결과를 보면서 난해한 표정으로 물었다.
“지금 적혈구와 백혈구 수치가 모두 올라갔고, 기타 수치도 좋아졌는데, 왜 아직도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해?”
양한서는 고개를 저었다.
“그러게요. 이 정도면 사모님이 이제는 걸을 수 있어야 정상인데.”
이때 임성결이 냉정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
“항암치료가 얼마나 파괴적인 치료 방법인지 몰라서 그래요. 항암치료는 암세포를 없앨 뿐만 아니라 정상적인 세포가 함께 죽여요. 정희는 여태 했던 항암치료로도 충분히 원기가 상했을 거예요. 지금 무릎은 힘이 없고, 손발은 얼음 같아요. 이제 20일이 지났으니, 일어나지 못하는 것도 정상이에요. 몸이 한 번 상하면 한 두 달이면 나아지는 게 아니라, 적어도 1, 2년은 걸리죠. 어떤 항암치료 환자들은 7, 8년이 되어서도 부작용 때문에 괴로워하고 있어요.”
양한서는 필경 종양 전문의가 아니어서 임성결보다 전문성에서 떨어졌다.
“맞아요. 사모님께서 이미 호전되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아요. 감기처럼 생각하면 안 돼요. 빠르게 회복할 수 있을 거예요.”
염정훈은 피곤한 눈을 비비면서 말했다.
“내가 너무 급했네.”
“네. 사모님의 상태가 안정되었다는 것 자체가 천만다행이잖아요. 몸은 천천히 회복하면 돼요. 너무 급해하지 말아요.”
“정희의 상황을 봐서는 너무 좋다고 할 수 없지만, 호전되고 있다는 자체가 좋은 일이잖아요. 제가 수시로 정희의 상태를 체크할게요. 하지만 대표님, 여전히 드릴 말씀은 정희를 절대 자극하시면 안 돼요. 정희가 늘 안정되고 즐거운 마음 상태를 유지해야 해요.”
“알았어.”
염정훈은 서정희가 안심하고 몸조리할 수 있도록 최대한 그녀를 피해 다녔다. 백지연도 별채에 감금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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