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44장
심여정과 단주연은 사촌지간이었다. 남자 때문에 이성을 잃는 모습도 닮았다.
“언니 안질환 다 나았나봐. 이제는 돌멩이를 보석 취급 안 하는 걸 보니.”
부채질하는 그녀의 동작 하나하나에 현혹의 미가 풍겼다.
오랜만의 만남인데, 만나자마자 타인의 상처에 소금을 뿌렸다.
심여정도 그저 봐주지는 않았다.
“너보다야 한 수 아래지. 이혼한 지 그렇게 오래됐는데도 갖은 애를 써서 그렇게까지 해야 했어? 그래봤자 백선의 사랑을 결국은 얻지 못했잖아.”
“사랑을 얻는 못했지만 적어도 화풀이는 제대로 했지. 언니처럼 남편을 두 손 공손히 받친 것도 모자라서 사업까지 다시 일으켜주고, 언니의 헌신 정신은 알아봐 줘야 한다니까.”
단주연은 출신이 안 좋았다. 사생아라는 이유 때문에 가문에서 늘 찬밥 신세였다. 그런데 가문의 큰 며느리의 딸이었던 심여정은 그녀와 함께 놀아주었다. 그래서 두 사람은 어려서부터 서로 좋아하면서도 서로의 흠을 잡는 게 취미였다.
오늘 심여정은 예전과 달리 더 이상 말다툼을 하지 않고, 자리에 앉더니 차를 한 잔 부으면서 말했다.
“너나 나나 도토리 키 재기 아니야.”
심여정은 한숨을 푹 내쉬더니 말했다.
“그 애는 잘 있지?”
“난 언니의 마음속에 염성진 그 나쁜 자식밖에 없어서, 자신이 딸을 낳았다는 사실을 아예 잊고 사는 줄 알았지.”
“그때는 내가 정신상에 문제가 있어서 두 아이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줬어. 화진이를 다년간 돌봐줘서 고마워.”
단주연은 담배를 한 대 물고 불을 붙이더니 말을 꺼냈다.
“언니, 이 세상에는 이제 더 이상 염화진은 없어. 해당만 있지.”
“그 애를 만나보고 싶어.”
“해당이는 언니를 만나고 싶어 하지 않을 수 있어. 어린 해당이한테 언니가 한 짓을 생각해봐. 아직도 악몽으로 남아있어서, 자다가도 벌떡 깨. 언니의 존재 자체가 해당이한테는 상처야. 만날 필요는 없을 것 같아.”
염화진은 멀리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심여정이 왔다는 소식을 들은 후로 마음은 이미 평정을 잃었다.
오랜만에 만나는 엄마. 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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