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42장
가끔씩 떠오르는 기억으로도 자신을 싫어하는데, 만약 모든 기억을 되찾는다면 자신에 대한 미움이 사무칠 것이다
하지만 심여정의 말도 일리가 있었다. 서정희는 약물로 인해 병세가 갑자기 악화되었다. 그럼 그 약효를 제지할 수 있다면, 그녀의 암세포가 빠르게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염정훈은 서정희가 기억을 되찾는 게 싫지만, 서정희의 건강을 위해서는 어쩔 수가 없었다.
“알겠어요. 의사 선생님더러 다시 평가해달라고 할게요. 정희는 엄마한테 부탁할게요.”
염정훈은 당시 약물 m1을 연구해낸 의료팀을 찾아 논의했다. 결론은 심여정이 제안한 것과 같았다.
양한서는 조심스레 제안했다.
“대표님 제가 사전에 말씀드렸잖아요. 사람의 기억을 상실하도록 하는 약물은 사람 체내의 면역력과 방어벽들을 손상시키고, 장기간 사람에게 영향을 미친다고요. 일반인이 복용하면 부작용이 크지 않지만, 암세포가 이를 만나면 물 만난 물고기 마냥 절호의 조력자가 생기는 셈이에요. 억제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m1이 가져온 부작용을 완전히 없애야 합니다. 아니면 각종 약물의 약효에 항암 약물까지 더해지면 갈수록 악화될 거예요.”
“하지만 대표님이 당시 우리에게 넘겨준 자료로는 약물을 겨우 제조해냈고, 해독제는 아직 방법이 없습니다. 그건 베놈에게서 얻어야 합니다.”
서정희는 정원에서 햇볕 쪼임을 하고 있었고, 모찌는 편한 자세로 그녀에게 안겨 있었다.
염정훈은 2층 베란다에서 뒷짐을 지고 부드러운 눈길로 서정희를 지켜보고 있었다.
아름다운 화폭이 따로 없었다. 그런데 그 화폭이 순간 깨졌다. 서정희가 자신의 가슴을 움켜쥐고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효연은 얼른 다가가 물었다.
“작은 사모님, 왜 그러세요?”
서정희는 자신의 머리를 부여잡고 겨우 말을 꺼냈다.
“아파, 아파서 죽을 것 같아요.”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서정희는 또 토했다. 염정훈은 급히 아래층으로 내려가서 서정희를 침대까지 부축했다.
그녀는 허약한 몸을 웅크린 채, 병 든 토끼 마냥 누워있었다.
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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