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4장
염승하가 다시 정신을 잃자 진상정은 그의 몸에 침을 뱉으며 경멸의 표정을 지었다.
“이 뽀송뽀송하니 하얀 얼굴 좀 봐.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이렇게 약해빠져 어디 쓰겠어? 퉤, 대표님이 너를 상대하는 것을 영광으로 알아! 가치도 없는 자식!”
염정훈은 염씨 집안의 큰 도련님으로서 할아버지는 그가 어릴 때부터 매우 엄격하게 대했다. 그러다 보니 염정훈의 어린 시절은 매우 비참했다. 그에게는 염승하만큼 따뜻하고 아름다운 가정은 없었다.
염정훈은 담담한 눈빛으로 염승하를 훑어보더니 한마디 했다.
“의사에게 상처 좀 싸매 달라고 해. 죽이지는 말고. 입에서 무슨 말들이 나오는지 보고.”
“알겠습니다. 염 대표님.”
염정훈은 아무런 미련 없이 돌아서서 부엌으로 갔다. 하인들은 아수라장이 된 집안을 일사불란하게 치우고 있었다.
이때 이효정이 다가와 물었다.
“작은 도련님, 드시고 싶은 거 말씀해 주시면 저희가 준비하겠습니다. 직접 요리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염정훈은 그 말에 대꾸하지 않고 방금 잡은 닭을 조리하기 시작했다.
순간 이효정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조금 전까지 포악하기 그지없었던 인간이 앞치마를 한순간, 흰 셔츠마저 빛나고 있었으니 말이다.
염정훈은 닭과 각종 재료를 냄비에 넣은 후, 다른 재료를 손질하기 시작했다. 죽도 쑤고 야채도 볶고... 잠시 후, 푹 고아진 닭 육수를 확인한 그는 보온 도시락에 정성껏 담았다. 이 모든 것은 단숨에 일사천리로 완성되었다.
그러고는 다시 직접 차를 몰고 병원으로 향했다.
서정희는 여전히 초췌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작고 앙상한 얼굴을 하고 있는 그녀는 방금 소염 수액을 맞은 후라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밤새 서정희의 옆을 지킨 심여정은 저녁에도 자지 못했는지 연신 하품했다.
염정훈은 조용히 심여정 곁으로 다가가 그녀의 어깨를 툭툭 치며 말했다.
“여기에는 내가 있을 테니 먼저 들어가세요.”
심여정은 그를 문밖 복도로 끌고 나간 후, 말했다.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정희의 상태가 좋지 않대. 의사 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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