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9장
국을 마시고 있던 서정희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본다. 연락이 끊기길 기다렸다가 그제야 입을 연다.
“집에 무슨 일 생겼어?”
“남동생이 집 가는 길에 부딪쳐서 다리가 끊어졌대. 정희야, 나......”
안심의 말이 끝나기도 무섭게 서정희가 끼어든다.
“이틀 휴가 줄 테니까 얼른 가 봐. 집안일이 제일 큰 일이지.”
“고마워 정희야. 근데 여긴.....”
“의사에, 하인에, 가드들마저 전부 나 하나만 보필해주는데 무슨 일 있을리가 있어? 이렇게 하자, 내가 회계더러 이번달 급여 미리 너한테 주라고 할게.”
“정희야, 괜찮아.”
“얼른 가, 미안해할 필요 없어. 내가 사람 보내서 너 병원까지 바래다 주라고 할게.”
서정희는 명훈에게 손짓을 해 그녀를 데려다 주라고 하고는 미리 외과 의사에게 언질을 해줬다.
명훈이 안심이를 좋아하고 있는걸 진작에 눈치챘지만 이 바보같은 안심이는 앉으나 서나 선배 생각 뿐이었던거다.
선배라는 사람을 평가할 자격은 없었지만 적어도 명훈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었기에 기회를 만들어 주고 싶었다.
떠나기 전 서정희는 명훈에게 눈을 깜빡여 보였다. 두 볼이 빨개져 걸음을 재촉하는 명훈이다.
서정희는 얼굴을 스치는 바람을 맞으며 바다를 내다본다. 손가락으로는 배를 살살 어루만지면서 말이다.
장미란이 다가와 그릇을 가져가며 귀띔해준다.
“사모님, 곧 비가 올 것 같으니 안으로 드시죠.”
서정희가 머리 위를 지나가는 먹장구름을 올려다 본다. 보아하니 장대비가 쏟아질 기세다.
“그래요.”
“자, 제가 부축해 드릴테니 천천히 일어나세요.”
서정희는 배를 받치고 장미란은 그런 그녀의 팔을 부축해준다. 출산이 임박한 일반 산모들 만큼이나 커진 배를 보며 장미란이 마음 아파 한다.
“아이고야, 이제 6개월인데 벌써 이렇게 커버렸으니 그 뒤엔 어떡하죠. 애들은 7,8개월이면 정신없이 큰다던데.”
서정희는 조금 동글동글해진 얼굴을 빼고는 거의 살집이 붙은 곳이 없었다. 마치 모두 배에만 몰린것처럼 말이다.
“천천히 하죠 뭐. 애들만 건강하다면 제가 고생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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