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1장
서정희는 내일의 정기 검진이 기대되는 한편 긴장도 느꼈다. 이번 임신은 지난번보다 더 긴장하고 걱정되었다.
내일이면 초음파 검사를 통해 배 속의 아기를 볼 수 있으니 너무 기대되었다.
그녀는 다른 때와 마찬가지로 서제평의 방으로 갔다. 서제평은 혼수 상태에 빠진지 이미 3개월이 지났고 깨려는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건 마치 그녀와의 타협 같았다. 몸은 이 세상에 남아 그녀와 함께하고 있지만 영혼은 진작에 어디론가 사라졌다.
서제평이 숨만 붙어 있으면 두 사람 사이를 연결한 끈도 존재한다고 느꼈고, 그녀는 돌아갈 곳이 없는 버려진 아이가 아니었다.
평소대로 서제평의 몸을 닦아주고 책을 읽어준 다음, 대화를 시도했다.
"아빠, 내일이면 아기의 성별을 알 수 있어, 내 말이 들린다면 지금 눈을 떠줘, 난 모든 행복한 순간을 아빠와 함께하고 싶어."
“몇 개월만 지나면 아기가 태어날 거야. 아빠가 만든 장난감은 내가 전부 잘 간직했어, 아이들이 너무 좋아할 거야.”
그녀는 많은 말을 하고 옆에 있는 모니터를 봤지만, 모든 데이터는 여전히 평온했고, 깨나려는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서정희는 한숨을 내쉬며 하루하루 야위어 가는 서제평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미안함이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아빠를 잡고 놔주지 않는 게 너무 이기적일까? 미안해, 내가 잡을 수 있는 것들은 너무 적어, 그러니 가족만은 꼭 잡고 싶어. 아빠, 제발 깨나, 나와 아이들을 봐주면 안 돼?”
하지만 예전처럼 아무 대답도 없었다. 하여 서정희는 다시 한숨을 내쉬었다.
“이제 휴식 해, 내일 다시 올게.”
그녀는 방에서 떠날 때의 기분이 너무 무거웠다. 이번 혼수는 지나번과는 매우 달랐다. 지난번에는 수술만 하면 깨날 가능성이 아주 컸다.
의사는 최근의 신체 데이터를 확인하고 서제평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깨나지 못할 확률이 99%라고 했다. 남은 1%는 발생할 가능성이 거의 없는 기적이었다.
의사는 환자에게 더 고통을 주지 말고 떠날 수 있게 해드리라는 건의를 했다.
여러 번의 응급 치료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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