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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2장

서제평이 계속 얘기했다. “넌 어릴 적부터 아빠 보호 아래에서 커서 이 사회가 얼마나 잔인한 지 몰라. 어떤 사람들은 권력을 위해서, 돈을 위해서, 지위를 위해서 남자든 여자든 온갖 방법을 써서 위로 올라가려고 해.” “이제야 알았어.” “그때 강선화가 나한테 투자했던 시간이 제일 길었어. 내가 나쁜 취미가 없는 정직한 사람이어서 적임자였을 거야. 그래서 나한테 시집온다면 다른 사람한테 뺏길 걱정도 안해도 되지. 가장 중요한 건 내가 그 애보다 나이가 훨씬 많다는 거야. 내가 죽으면 걔는 많은 돈을 가질 수 있으니까. 나한테서 안 된다는 명확한 대답을 얻고 나서야 다른 사람한테 간 거야. 걔 다음 타깃이 누구였는지 알아?” 서정희는 등골이 갑자기 오싹해졌다. “누군데?” “정훈이야.” 서정희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어떻게 그 사람이야?” “걔가 프라이드가 높아서 나한테 까이고 나서 불만이 많았겠지. 너랑 정훈이 결혼 소식도 대외로 알려진 적이 없어서 많은 사람들이 정훈이가 일찍 장가 갔다는 사실을 몰랐을 거야. 그러니까 걔 꼬시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았지.” 서정희는 자신이 예전에 정말 많이 걱정했던 것을 생각했다. 염정훈이 어딜 가나 시선을 끄는 사람이어서 많은 여자가 그를 노리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때마다 염정훈은 부드럽게 웃을 뿐이었다. “너 하나면 충분해. 내가 다른 사람이 어디 있다고.” 그저 강선화와 염정훈을 이어 생각해 봤을 때 서정희는 그게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또 그렇게 이상한 것도 아니었다. 강선화랑 염화진이 비슷한 구석이 있었으니 염정훈이 강선화를 만난다면 곁눈질을 몇 번 더 할 것이었다. 그러면 강선화도 혹여나 하는 마음을 먹게 될 것이었다. “그럼 걔 뱃속의 아이는 대체 누구 아이예요?” “그때 사람 시켜서 찾아보게 했었는데 원래는 정훈이한테 약 먹일 생각이었더라고. 근데 염정훈을 만나지도 못하고 그래서 누구랑 관계를 가졌는지는 아무도 몰라.” 서정희는 입을 꾹 다물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어쩐지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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