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장
“서정희, 네가 공주님 취급받으며 예쁨 받고 있을 때, 화진이는 얼마나 처참하게 살았는지 알아? 난 화진이가 살았던 산골에 직접 찾아가 봤어. 황폐해진 지역에 대부분 사람들은 사흘 동안 제대로 된 밥 한 끼도 못 먹고 지내. 심지어 화진이는 며느리감으로 사간 탓에 어렸을 때부터 개처럼 곳간에 묶여서 지냈어. 화진이도 우리 집안의 사랑받는 공주님인데 그딴 곳에서 남 수발이나 들면서 살았어. 그렇게 고생을 하다 겨우 A시로 왔단 말이야. 조금만 더 버티면 내가 찾을 수 있었단 말이야.”
서정희는 목이 잡혀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질식감이 점차 밀려와 손으로 염정훈을 밀어내며 쉴 새 없이 눈물을 흘렸다. 서정희는 염정훈의 이성을 불러오려 애를 썼다.
하지만 염정훈은 비통한 기억에 잠겨 있었다.
“서제평 그 짐승 새끼에게 모욕을 당하고 목이 졸려 상자에 집어넣어졌을 때 얼마나 절망적이었을까… 봐, 지금 너처럼 말이야. 이제 화진이의 고통이 조금이라도 느껴져?”
“이거… 놔!”
서정희는 발버둥을 쳤지만, 소용이 없었다.
두 눈이 시벌겋게 물든 염정훈은 이성을 잃은 야수 같았다.
서정희는 숨이 쉴 수가 없었다. 이대로 가다간 염정훈의 손에 목이 졸려 죽게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계속해서 발버둥을 치는 수밖에 없었다.
“서정희, 분명 난 널 놓아주려고 했어. 네가 제 발로 찾아온 거야.”
염정훈의 얼굴에 극단적인 감정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두 눈은 마치 초점을 잃은 듯했고, 염정훈의 느긋한 목소리가 이어졌다.
“정희야, 아님 우리 같이 화진이한테 가자. 혼자 밑에서 분명 무서울 거야. 죽으면 이렇게 고통스럽지도 않겠지?”
그런 말을 하는 염정훈을 본 서정희는 그가 완전히 미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발버둥을 치던 중에 염정훈은 어젯밤에 겨우 꿰맨 그녀의 상처를 건드렸고, 상처가 찢어지며 붉은 피가 배어 나오며 실크 잠옷을 적셨다.
붉은 피가 염정훈의 두 눈에 들어오자 그는 그제야 손을 놓았고 서정희는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다. 염정훈은 그녀의 상처를 살피려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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