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7장
백지연은 아까부터 도착해 있어야 하는 게 정상이다. 한편 식장에서 눈에 띄는 사람이 또 있었으니 그것은 다름 아닌 변선희였다. 변선희는 한복 치마와 겉옷을 매치해 우아하면서도 고급스러움을 더했고 백선의 팔짱을 낀 채 얼굴에는 웃음꽃이 만발했다.
모르는 사람들은 아마 그녀의 친딸이 약혼한 줄로 알 것이다.
그녀 얼굴의 미소는 밝다 못해 염정훈의 눈을 찌를 정도였다. 염정훈이 불편해하는 모습에 진영이 다급히 말했다.
“백 선생과 백 사모님께서는 일찍 가셔야 하기에 먼저 와서 손님 접대를 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어제저녁에 백지연 씨 드레스에 문제가 좀 생겨서 밤샘 작업으로 마저 완성하느라 백지연 씨는 아침 일찍 화장하고 드레스를 입어보러 갔어요. 예상대로라면 아마 곧 도착할 겁니다.”
염정훈은 백지연의 성격을 너무 잘 알고 있다. 어렵게 쟁취한 약혼인데 생색내기 위해서라도 일찍 도착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 시간인데 왜 아직도 안 보이는 거지?
현장 장비의 테스트를 마친 후 예식을 치르기 위해 모든 사람은 백지연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꽃냄새 가득한 공기 속에서 다양한 드레스를 입은 사람들이 우아하게 걸어 다니며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사진을 찍기도 했다.
일부 아이들은 나무 밑을 뛰어다니며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다.
염정한마저 민지의 품에 안긴 채 고개를 들어 하늘을 가린 벚꽃잎을 쳐다보고 있었다.
바람이 불지 않아도 나무에 있는 벚꽃은 계속 우수수 떨어져 예식장을 한결 더 분위기 있게 만들었다.
염정한이 떨어지는 벚꽃을 받기 위해 손을 뻗자 벚꽃 잎은 방금 고개를 든 염정한의 콧등에 떨어졌다.
꽃잎이 떨어질까 봐 꼼짝도 하지 않는 녀석의 모습은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변선희는 주위를 둘러봐도 백지연이 보이지 않자 백선의 팔을 잡아당기며 물었다.
“지연이 왜 아직도 안 오지? 설마 무슨 일이 생긴 거 아니겠지?”
“계집애가 예전부터 가꾸는 거 좋아해. 어제 드레스 때문에 밤새도록 재작업을 했다고 하던데 아마 지금쯤 드레스 일로 사람들에게 화풀이하고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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