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40장
염화진은 얼굴이 싸늘하게 변했다. 하지만 손놀림을 멈추지 않았다.
“날 죽이고 싶지? 너희 모두 내 손아귀에서 어찌할 바를 모르잖아. 게다가 너는 나를 죽이지 못해. 그뿐만 아니라 나를 모셔야 해.”
펑!
염화진은 서시월의 머리를 누르며 물속으로 세게 밀어 넣었다.
서시월의 두 손은 욕조 언저리를 헤치며 몸부림쳤다. 밖으로 얼굴을 내오려고 했지만 염화진이 그렇게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지 않았다.
염화진은 말은 많지 않지만 독한 사람이다. 거의 숨이 차올라 죽기 직전 서시월의 머리카락을 잡고 위로 잡아당겼다.
신선한 공기를 몇 모금 들이마신 서시월은 염화진에게 또 한 번 세게 눌렸다.
몇 번이고 반복한 뒤 염화진은 서시월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며 또박또박 말했다.
“너를 죽일 수는 없지만 힘과 수단이 있어. 한 번 경험해볼래?”
염화진의 상반신은 이미 다 젖었다. 서시월의 머리카락을 너무 세게 잡아당기는 바람에 두피가 떨어져 나갈 뻔했다.
격렬한 당김과 함께 염화진의 입가에 야릇한 미소가 번졌다.
바로 이때 혼수상태에 빠져 있던 서정희가 예고 없이 눈을 떴다.
염정훈은 날듯이 기뻤다.
“정희야, 괜찮아, 정희야...”
서정희는 침대를 붙잡고 헛구역질을 했다. 하지만 아무것도 토해내지 못했다.
두 손으로 자신의 목을 조르는 것을 보니 많이 괴로운 듯했다.
“할머니, 여기 빨리 와보세요. 정희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 같아요.”
염정훈은 괴로워하는 그녀의 모습을 바라볼 뿐이었다. 고술을 모르기에 감히 서정희의 가까이에 가지 못했다.
제숙이 들어와 손을 뻗어 염정훈을 막았다.
“무슨 짓을 한 거야?”
“정희가 눈 뜨자마자 이래요. 저는 아무것도 안 했어요.”
“아니야. 그럼 정희가 아니라 서시월이야.”
제숙은 엄숙한 얼굴로 염정훈을 바라봤다.
“정희를 잘 지켜봐, 바보 같은 짓 못 하게.”
“네.”
염정훈이 손을 뻗어 서정희를 품에 안으려 했다. 서정희는 식은땀을 줄줄 흘렸다. 방안의 온도가 적당한데도 물에서 건져 올린 듯했다.
잠시 후, 서정희가 비로소 차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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