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28장
서정희가 그녀를 내려다보며 조롱의 미소를 지었다. “너도 겁나는 게 있구나. 서시월, 난 널 죽이지 않을 거야. 네가 그렇게 힘들게 얻은 모든 걸 네 눈앞에서 사라지게 할 거야. 무력하다는 것이 뭔지 제대로 알려줄게!”
“서정희, 나한테 이러면 안 돼. 이건 학대고 비인간적이야!”
“인간성? 네가 나한테서 그런 걸 왜 바라는데?”
서정희가 그녀의 손목을 잡아당겼다. 워낙 쇠사슬에 묶여 있어 서시월은 저항하지 못했다.
게다가 서정희가 오기전에 그녀는 염화진한테 고문을 당해서 죽기 일보 직전이었다.
서시월은 서정희가 자신한테 주사를 넣는 걸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거 알아? 진범이 너라는 걸 알기도 전에 널 산산조각 내고 싶었거든!”
약은 바로 주입됬고 서정희는 서시월의 팔을 놓고 그녀의 턱을 잡았다.
“네가 똑똑한 건 알고 있어. 또 너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가족도 사랑도 아니라 권세와 재산인 것도 잘 알지. 애를 써서 그 가난한 산악 지역의 피줄에서 벗어나려고 하는데 힘들게 줏어입은 비싼 옷을 한 겹씩 벗겨주마. 우선 당신의 얼굴부터 시작하지...”
서정희가 서시월의 얼굴을 만지며 말했다. “오랫동안 남의 얼굴로 살다보니 네 원래 모습은 잊은 지 오래 됬지? 괜찮아, 내가 도와줄게.”
“넌 내 원래 얼굴을 모르잖아!”
“그렇다고 생각해?”
서정희가 휴대폰을 꺼내며 말했다. “재밌는 걸 보여줄게.”
서시월의 어린 시절 사진 몇 장과, 낯선 사람들의 사진 몇 장이었다.
서시월은 한눈에 알아봤다. 산골의 부모와 동생 두 명, 그리고 언니의 사진이다.
“어떻게 찾았어? 그렇게 외딴 곳에 있는데!!”
“세상에 비밀은 없지. 서시월, 넌 참 잔인하다니까. 가족을 도와 좋은 삶을 살게 할 수 있었는데 넌 결국엔 그러지 않았어. 네 동생들은 평생 산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가난해서 결혼도 못했어.”
서시월이 서정희를 노려보며 말했다. “그 두 늙은 등신은 내가 딸이라서 죽이려고 했어. 아들을 그렇게 원했는데 그들이 얼마나 잘났는지 두고 보자. 내가 왜 도와줘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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