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21장
서씨 가문 사람들은 굶주린 늑대마냥 서시월을 바라봤다. 뼈저리게 그녀가 미웠지만 바로 죽일 수는 없었다.
서강태는 길게 한숨을 내쉬더니 끓어오르는 살기를 애써 눅잦히고 말했다.
"서시월, 베놈의 거점과 강안영이 여태껏 저지른 악행에 대해 털어놔. 그리고 어떻게 해서든 강안영을 끌어내."
그건 서시월이 아직도 살아있을 수 있는 유일한 이유였다.
그러자 서시월이 냉소를 지었다.
"갖은 애를 써서 내 모든 걸 빼앗아 갔잖아. 이제 아무것도 없는데, 말하나 말하지 않으나 뭐가 다른데? 일찍이 죽느냐 늦게 죽느냐의 차이 아냐? "
그녀는 사람들의 반응을 살피고 있었다.
"내 손에 베놈에 관한 자료와 데이타가 있는 것은 사실이야. 살려준다고 약속하기 전에는 내놓을 수 없지. 그걸 거면 당장 죽는 게 나아."
머리가 잘 굴러가는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을 위해 살길을 마련할 수 있다.
서시월은 벼랑에 뿌리를 내린 잡초마냥 아무리 악랄한 환경에서도 위로 자랄 수 있는 에너지가 있었다.
다만 그런 의지를 나쁜 일에 사용하는 게 가장 큰 문제였다.
그래서 지금은 욕망에 휘둘리는 괴물에 불과했다.
서시혁은 있는 힘껏 뺨을 날렸다.
"꿈 깨! 악한 짓을 그렇게 많이 저질러놓고 지금 살려달라고? 고문하기 전에 얼른 네 입으로 말해."
서시월은 바로 피를 뱉었다.
예전 같았으면 오빠들한테 애교를 부렸을 텐데, 오히려 담담한 표정을 지으면서 입 꼬리를 말아올렸다.
애교는 그저 그녀가 이익을 편취하는 수단에 불과했다.
"그래도 성품으로는 인정받는 집안에서 여자 하나를 대상으로 이게 뭔 짓들이야? 그러니까 이 집이 이 모양 이 꼴이 됐지."
서시혁은 너무 화가 숨이 거칠어졌다.
"서시월, 진짜 우리가 너한테 아무 짓도 못한다고 생각해?"
오랫동안 함께 지내면서 오빠들이 어떤 성격인지 그녀는 누구보다 잘 알았다.
사람이라면 인간성이 있기 마련이다. 사람과 짐승의 차이는 바로 인간성에서 비롯됐다.
물론 그녀는 그 범위에 포함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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