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99장

서시우는 의외라고 생각했다. 강안영이 겨우 탈출한 상황에 서시월이 전화를 걸었으니 말이다. 역시 서정희의 말이 맞았다. 여섯째인 척하는 서시월은 독할 뿐만 아니라 야망도 매우 크다. 서시우는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응, 나야. 동생아, 왜?” “오빠, 그동안 연락이 안 돼서 걱정했는데 괜찮은 거야?” “괜찮아. 아버지가 아직 살아 있다는 소식을 듣고 사람을 구할 방법을 생각 중이야.” “그럼 아빠는 어때? 구출되었어?” 서시월의 목소리에는 다급함이 묻어났다. 진실을 알고 있지 않았더라면 절대 이 일이 서시월과 연결되었을 거로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 여자는 정말 무섭다. 나이가 어리지만 남들에게 없는 야망과 배짱을 가지고 있다. 이런 사람을 죽이는 것이 오히려 더 간단하다. 서시우는 서정희가 미리 말해준 대로 대처했다. 서시월은 바로 아버지를 만나러 오겠다고 했다. “그래, 하지만 아직 안전하지 않아. 올 때 다른 사람에게는 말하지 마. 혹시라도 다른 일이 생길 수 있으니.” “오빠, 알겠어.” 전화를 끊은 서시우는 방 안에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정희야, 역시 너의 말대로 도망치기는커녕 계속할 생각이네.” “오랫동안 계획한 거예요. 나를 죽이려 한 것부터 이 사람의 속셈이 얼마나 깊은지 짐작이 가요. 절대 자신의 신분을 드러내지 않을 거예요. 할머니의 사진에서 단서를 발견하지 않았더라면 지금도 우리는 누구인지 몰라 서시월에게 속아 넘어갔을 거예요.” “지독한 년, 단지 죽이는 것만으로는 성에 안 차!” 서시혁은 책상을 치며 일어섰다. “내 다리, 그리고 잃어버린 그 시절, 다 서시월 때문이야! 그리고 다섯째 여동생의 죽음, 서시월을 죽여도 분노가 가라앉지 못할 거야!” “셋째 오빠, 급해 하지 마세요. 다섯째 언니가 돌아가신 것은 어쩔 수 없어요. 하지만 다른 것들은 아직 돌이킬 여지가 있어요.” 서정희는 천천히 타일렀다. “아버지와 오빠의 몸은 내가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드릴 거예요. 큰오빠는 지금 제 사부님께서 치료하고 있고 맞는 신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