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97장
염정훈은 절망에 빠진 염화진을 데리고 자리를 떴다. 그녀는 총알에 맞아 살짝 찰과상을 입었을 뿐이다. 하지만 표정은 치명상을 입은 듯했다.
염화진은 뒷좌석에 멍하니 앉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사람이 사람답지 않았다.
염화진에게 오늘의 진실은 충격이 너무 컸다.
죄책감과 고통스러움이 마음속에 가득했다. 고개를 들고 염정훈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오빠, 이것이 나를 죽이지 않는 이유야? 이 결과가 나를 죽이는 것보다 더 힘들다는 것을 알고.”
염화진은 얼굴을 감쌌다. 손가락 사이로 눈물이 줄줄 흘러내렸다.
“나도 이러고 싶지 않았어. 분명 나서서 도와주려고 한 것인데… 내가 대체 뭘 한 것일까? 하마터면 그의 친여동생을 죽일 뻔했어. 내가 죽어야 하는데!”
염정훈은 자책하는 염화진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내가 신이 아니어서 미래를 예측하지 못했네. 너를 살려둔 이유는 잘못을 뉘우치고 회개하길 바라는 마음에서야. 그동안의 잘못에 대해 속죄하고 보상해야지.”
염화진의 어깨에 두 손을 얹으며 말을 이었다.
“동생아, 우리는 워낙 건강치 못한 가정에서 태어났어. 우리 부모님 때문에 우리 마음도 건강치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쉽게 할 수 있어. 오빠도 너처럼 과거에 잘못한 게 많아. 정희가 어떻게 벌을 주든 견뎌야 해. 내가 사는 이유도 속죄하기 위해서야. 틀린 건 틀린 거야. 나도 너에게 해줄 수 있는 게 없어. 하지만 과거에만 집착한다면 그 당시 서시우 씨는 왜 널 구했을까?”
서시우의 이름을 들은 염화진은 그제야 눈에 빛이 반짝였다.
“그 사람의 호의를 저버리지 말고 살아야지. 앞을 바라봐, 지난날은 비록 어두웠지만 지금이라도 마음가짐을 달리하면 푸른 하늘과 따뜻한 햇살을 볼 수 있을 거야. 동생아, 잘 살아.”
“오빠 말이 맞아. 나는 살아야 해. 살아야만 속죄할 수 있어.”
염화진의 눈빛에 염정훈은 왠지 섬뜩함을 느꼈다.
“뭐 하려고? 정희도 자기 계획이 있어. 서시월에게 손대지 마. 괜히 정희의 계획을 망칠 수도 있으니.”
“응, 알았어.”
염화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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