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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7장

서정희는 서시혁을 기다렸지만 오히려 서시우가 먼저 달려왔다. 가족에게 일이 생겼다는 것을 알고 모든 것을 아랑곳하지 않고 서둘러 돌아왔다. 잠들 뻔했던 강은정은 서시우가 집에 왔다는 말에 다급하게 일어났다. “첫째가 돌아왔다고?” “사모님, 넘어지지 않게 조심하세요.” 서정희는 서둘러 강은정을 부축했다. 이내 서시우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어머니, 저예요.” “어서 들어와. 서시우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서정희와 눈빛이 마주치자 서정희는 얼른 말했다. “큰 도련님.” “서 선생님도 있네요.” “맞아. 서 선생님, 사람이 너무 좋아. 셋째가 데려왔는데 나와 궁합이 잘 맞아.” 강은정은 천천히 서시우의 얼굴을 만졌다. “아들아, 살이 많이 빠졌구나.” 서시우도 그녀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챘다. 마치 보이지 않는 사람처럼 행동하자 강은정의 눈을 자세히 들여다봤다. 안개가 자욱한 그녀의 눈은 한눈에 보기에도 여느 사람과 달랐다. “어머니, 눈이 왜 그래요?” “괜찮아. 잘 안 보일 뿐이야. 너는 요즘 어때? 몸은 좀 좋아졌어?” 서시우는 마음이 아팠다. 몸조리 중일 거라고 생각했던 어머니다 눈이 안 보일 줄은 몰랐다. “나는 잘 지내고 있어요. 오랜만에 어머니 만나러 집에 왔어요. 시간도 늦었는데, 일찍 쉬세요.” “그래. 네가 오니 내 마음도 편해지는구나.” “사모님, 저도 방해하지 않겠습니다.” “시우야, 서 선생님은 우리 집의 귀한 손님이야. 잘 대접해줘. 절대 소홀히 하면 안 돼.” “알겠습니다. 서 선생님, 이쪽으로 모실게요.” 서정희는 서시우를 따라 방을 나왔다. 주위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물었다. “지금 상황이 어떻게 되었어요?” “둘째의 팔은 지킬 수 없을 것 같아요.” “그럼 여섯째 아가씨는요?” “교통사고가 났을 때, 둘째가 여섯째를 감싸주었어요. 여섯째를 대신해서 모든 유리를 막아주었죠. 여섯째는 약간의 찰과상만 입었을 뿐 다른 데는 괜찮아요. 하지만 둘째가...” 듣기만 해도 교통사고가 참담했음을 알 수 있었다. 우울한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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