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45장
한참을 돌아다니다가 화장실에 간 틈을 타 서시혁에게 전화를 걸었다.
“셋째 오빠, 그곳의 상황은 어때요?”
서시혁은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별로 안 좋아요. 내가 도착했을 때 둘째 형은 팔에 이미 큰 부상을 입었고 여섯째는 온몸이 피투성이가 되어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어요.”
서정희는 눈살을 찌푸렸다.
“왜 하필이면 손을… 디자이너인데 손을 다치면 분명 미쳐버릴 거예요.”
이 느낌은 서시혁이 그 누구보다 제일 공감한다. 그때 그가 다친 것이 발이었다.
“사람을 시켜 운전자를 조사하라고 했어요. 그 해와 마찬가지로 사고 운전자는 돈도 없고 결혼도 하지 않은 중독자였어요. 길을 나서기 전에 마약을 과다 복용하고 붙잡힌 후 경찰서에서 죽었어요. 죽은 사람이라 다른 것은 확인도 안 돼요. 분명 누군가가 꾸민 것이 틀림없어요.”
서정희는 전화기 너머로 서시혁의 억눌린 분노를 느낄 수 있었다.
“셋째 오빠, 걱정하지 마세요. 내가 가서 볼게요. 둘째 형님의 팔, 아직 구할 여지가 있을지도 몰라요.”
“참, 서 선생님의 의술이면… 하지만 어머니도...”
서시혁은 진퇴양난이었다.
“사모님 이쪽은 안전해요. 경호원과 소희를 옆에 있으라고 할게요.”
서시혁은 서정희가 왜 소희를 강조하는지 몰랐다. 세 살배기 아이이기에 굳이 병원을 왔다 갔다 하는 게 적절치 않다고 생각해 집에 두는 것이라 생각했다.
서정희가 집을 나서는 게 내키지 않았지만 지금 상황이 매우 불투명했다. 배후의 사람은 은밀히 그들을 지켜보고 있다. 그들은 상대방에게 끌려다니다시피 했다. 서시한의 손이 이렇게 되었으니 더는 방법이 없었다.
전화를 끊은 후 서정희는 소희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소희는 난처한 표정을 짓더니 서정희와 헤어지지 않으려고 그녀의 손을 꼭 잡았다.
“엄마 꼭 조심할게. 착하지? 너는 원경 아저씨와 같이 있어. 아저씨가 너를 지켜줄 거야. 엄마는 바로 갔다 올게.”
서정희는 떠나기 전에 원경에게 몇 마디 당부했다.
강은정에게 핑계를 대고 자리를 뜨려 할 때, 남초윤이 강은정의 귀에 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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