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35장
잠에서 깬 서정희는 온 몸이 흠뻑 젖어 있었다. 어젯밤 괴이하면서도 당황스러운 꿈을 되새기며 서정희는 이마의 땀을 훔쳤다.
서씨 가문 다섯째와는 만난 적이 없었고, 사진을 본 게 전부였다. 다만 꿈속에서 봤던 그녀는 전혀 죽은 사람 같지 않았고, 옆집 언니처럼 친근했다.
서정희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만약 다섯째가 죽지 않았더라면 올해 스물아홉이 됐을 것이다. 천부를 타고났던 그녀가 그렇게 비참한 최후를 맞은 것이 서정희는 못내 안타까웠다.
이때 귓가에 피리소리가 들려왔다. 서정희는 얼른 씻은 뒤 문을 나섰다.
서시혁이 피리를 들고 소희를 보면서 연주를 하고 있었다.
그 화면은 그렇게도 조화롭고 아름다웠다. 서시우의 안색마저 많이 좋아 보였다.
서정희는 서시우에게 물었다.
“큰 오빠, 치료는 어떻게 돼가요?”
“이미 견뎌냈어. 루이스가 너 다음으로 가장 성공적인 케이스라고 하더군.”
서정희는 간만에 기쁜 소식을 들어서 너무 좋았다.
“그것 봐요. 오빠는 별 일 없을 거라고 했잖아요.”
“잠시는 그런 상태야. 그런데 좋아하기에는 일렀어. 몸이 일정하게 회복되면 얼른 적합한 신장을 찾아서 수술해야 해.”
“너무 잘 됐어요.”
서정희는 당시 자신이 목숨을 건졌을 때처럼 기뻤다.
서시혁은 서정희를 보자 얼른 그녀를 향해 손짓하면서 인사했다.
“정희야.”
“셋째 오빠, 다리는 어때요?”
“아직 통증은 있어. 방금 전에 로봇이 검사해줬는데, 별일 아니래.”
“한 주 정도는 통증이 있을 거예요. 정상이에요. 통증이 있어야지 수술이 성공했다는 것을 의미하죠. 통증이 없으면 오히려 문제에요. 그런데 재활 치료만 열심히 하면 곧 좋아질 거예요. 초기에는 설 수 있더라도 매일 오랜 시간 서 있으면 안 좋아요.”
“정희야, 너무 고마워.”
세 사람은 오빠와 동생으로 하기로 한 지 얼마 안 됐음에도 불구하고 생소함이 전혀 없이 친근하게만 느껴졌다.
서시혁은 섬에서 일주일 정도 몸조리를 하고, 다리 상태가 나아지자 매일 재활치료를 했다. 위축됐던 종아리도 차츰 나아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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