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51장
이명란은 이제 와서 아무리 변명해도 소용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며칠 간 부장성이 이미 이 일을 제대로 조사했을 것이다.
그녀는 한시안 앞에 무릎 꿇을 수밖에 없었다. “사모님, 그동안 제가 극진히 모신 것을 봐서라도 아가씨를 살려주세요. 그때는 귀신에 홀려 저도 모르게 그런 짓을 저질렀어요. 저 애는 어른들의 욕심에 놀아난 아무 죄 없는 아이일 뿐이에요.”
“이모. 그게 대체 무슨 말이야? 무슨 짓을 했다고 지금 그게 무슨 말인데? 아이는 또 누구야?” 한송이는 무척 당황스러웠다. 부씨 집안 사람들이 자신을 대하는 태도를 봐선 이번 일이 큰일이란 걸 알 수 있었다.
전에 무슨 일이 있어도 뒷수습을 해주던 한시안은 오늘 자신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 “아무 죄 없는 아이? 넌 네 딸과 내 딸을 바꿔 치기 한 것도 모자라 네 딸이 부귀영화를 누리게 했어. 내 딸에게 잘했으면 말도 안 해. 네 스스로 돌아봐. 네가 내 딸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 장장 7년 동안 아이가 마시는 우유에 독을 탔어. 내 딸은 무슨 죄라고 아무 죄 없는 아이한테 어떻게 그런 짐승만도 못한 짓을 할 수 있어?”
한송이는 충격에 다리에 힘이 풀려버렸다. 한시안이 했던 “난 네 엄마가 아니야.”라는 말의 뜻을 알게 되었다.
눈사태를 맞은 것처럼 머릿속이 온통 하얗게 변해버리며 아무 생가도 나지 않았다.
“사모님, 저도 사정이 있었어요. 우리처럼 시골에서 태어난 사람들은 어떻게 감히 사모님 같은 사람을 넘보겠어요. 저는 그대로 죽을 때까지 살아도 괜찮지만 제 딸만은 잘 살길 바라는 마음에 바꿔 치기 했어요...”
이명란이 눈물을 흘리며 핑계를 늘어놓았다. “독은 제가 탄 게 아니라 엄마가 아이를 돌보고 싶지 않아서 일부러 그런 거예요. 그때 수해를 틈타 아이를 돌려보내려고 했어요. 전 그저 아가씨 인생이 탐났을 뿐이지 절대 죽일 생각은 없었어요…”
송희재는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녀의 명치를 걷어찼다. 꽉 쥔 두 주먹에 핏줄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이게 뚫린 입이라고 지금 끝까지 변명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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