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장
지수현이 허씨 가문 여사님의 얘기를 어디부터 들었는지는 몰라도 허정운이 지연정의 편을 들면서 변명하는 걸 들었다면 틀림없이 속상할 것이다.
“수현아, 네가 웬일이니?”
지수현은 정신을 가다듬으며 억지로 웃음 지었다.
지수현은 몸을 숙여 바닥에 떨어진 휴대폰을 주워 허씨 가문 여사님에게 건넸다.
“할머니, 휴대폰을 제 방에 두고 가셨더라고요. 휴대폰 돌려 드리러 왔어요.”
허씨 가문 여사님은 휴대폰을 건네받으면서 조심스럽게 물었다.
“언제부터 와 있었던 거니?”
“지금 막 왔어요. 휴대폰도 돌려 드렸으니 저는 먼저 가볼게요.”
말을 마친 지수현은 허씨 가문 여사님에게 말할 틈도 주지 않고 자리를 떴다.
어딘가 쓸쓸해 보이는 지수현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허씨 가문 여사님은 차가운 눈빛으로 허정운을 노려보았다.
“그만하자. 나도 너랑 말다툼하고 싶지 않다. 지연정 그 아이랑 하고 싶은 대로 해!”
허씨 가문 여사님이 방으로 돌아간 뒤, 허정운은 한 치의 고민도 없이 지수현을 쫓아갔다.
그는 엘리베이터 앞에서 지수현을 붙잡았다.
허정운은 고개를 숙여 지수현을 빤히 쳐다보면서 그녀의 표정에서 일말의 분노라도 찾아내기 위해 애썼다.
하지만 덤덤하기만 한 지수현의 표정은 허정운을 실망하게 했다.
지수현은 아무런 표정도 없이 허정운을 바라볼 뿐이었다.
“지수현, 조금 전 할머니께서 했던 말씀에 대해서 더 물어볼 거 없어?”
지수현은 무표정으로 앞만 바라보며 덤덤하게 말했다.
“나랑 상관없는 네 일이잖아. 나한테 해명할 필요 없어.”
말을 마치자마자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지수현은 엘리베이터에 몸을 싣고 닫힘 버튼을 눌렀다.
하지만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려는 순간, 허정운이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네가 듣고 싶지 않다고 해도 난 너한테 설명하고 싶어.”
지수현은 답답해하며 허정운에게 말했다.
“듣고 싶을 땐 설명해 주려고 하지 않더니. 인젠 듣고 싶지 않아. 그러니 나한테 설명해도 아무런 의미 없어. 안 그래?”
허정운의 눈빛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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