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장
지수현은 두 눈을 반짝이며 입술을 앙다물었으나 결국 이혼하자는 말은 내뱉지 못했다.
이런 소란을 겪은 두 사람은 밥 먹을 기분이 아니라 곧바로 저택으로 돌아갔다.
거실에 들어서자 지수현이 허정운을 바라보며 말했다.
"내가 국수를 끓일 건데 너도 먹을래?"
"내가 도와줄게."
"아니야. 너는 그냥 가만히 있어."
냉장고에는 아주머니가 정기적으로 사다 놓는 신선한 식재료가 들어있었다. 지수현은 실파 몇 개랑 야채 몇 잎, 달걀 두 개랑 국수 이 인분을 들고 부엌으로 들어갔다.
그녀는 먼저 계란 후라이를 잘 부쳐 접시에 담은 뒤, 솥에 물을 넣어 끓이더니 물이 끓어오르자 국수를 넣었다.
그녀는 국수를 삶는 중에 야채 몇 잎을 집어넣었다. 그릇에 양념을 준비하고 나니 국수도 거의 다 삶아졌다.
빠른 손놀림으로 국수를 건져낸 그녀가 계란 후라이를 국수 위에 얹고 실파를 조금 뿌리고 난 뒤, 국물을 부으니 계란 야채면 두 그릇이 완성되었다.
그녀가 부엌에서 국수를 들고 나가보니 허정운은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았다.
그를 찾으러 서재로 다가간 그녀는 서재 문 앞에 도착하자마자 허정운의 차가운 목소리를 듣게 되었다.
“이 일은 아무도 알리지 못하게 일단 막아.”
전화를 끊은 허정운이 몸을 돌리자 지수현이 문어귀에 선 채 그를 바라보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국수를 다 끓였으니 와서 먹어.”
허정운은 휴대폰을 챙긴 뒤, 지수현을 따라 식당으로 들어갔다.
두 사람은 식탁 앞에 마주 앉았다. 지수현은 자리에 앉자마자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 없이 국수를 먹었다.
“나한테 물어볼 거 없어?”
국수를 먹던 지수현이 동작을 멈추고는 고개를 들어 허정운을 바라보며 말했다.
"만약 네가 말하고 싶다면 내가 묻지 않아도 내게 말해줄 테고, 말하고 싶지 않다면 내가 물어도 말해주지 않을 거잖아?"
"그냥 내게 물어도 돼. 네게 알려줘도 되는 내용이라면 내가 다 말해줄 테니.”
허정운의 진지한 눈빛을 본 지수현은 잠시 침묵하더니 담담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일단 국수나 먹어. 좀 있으면 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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