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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장

몇 초 동안 침묵이 흐르다가 전이경의 차가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아, 그 옷. 설아가 좋아하던데. 얼마야? 내가 보내줄게.” 뻔뻔한 전이경의 태도에 신설리는 머리가 지끈거렸다. “전이경, 네가 뭔데 내 물건을 함부로 다른 사람한테 줘? 앞으로 한 시간 안에 옷 돌려주지 않으면 고소장 받을 각오하는 게 좋을 거야!” 씩씩거리며 전화를 끊은 뒤 신설리는 고민 끝에 지수현에게 전화를 걸었다. “수현아, 미안해서 어떡하지? 네가 나한테 준 생일 선물 있잖아. 내가 어젯밤에 쓰레기 새끼의 차에 뒀었는데 그 새끼랑 헤어지고 나서 그걸 깜박 잊어버린 거야... 오늘 내가 그 새끼한테 돌려달라고 하니까 알았다더니 갑자기 자기 여자 친구가 그 치마를 마음에 들어 한다면서 제멋대로 줘버렸다는 거야! 짜증 나 죽겠어, 진짜!! 이러다 진짜 못 돌려받으면 어떡하지?!” 신설리의 말에 지수현은 얼굴을 찡그렸다. 전 남자 친구란 작자가 이렇게 비겁한 남자일 줄이야. “옷이야 내가 다시 한 벌 디자인해 주면 되지만 저 사람들 그냥 참고 넘어갈 거야?” “아니야. 나 꼭 옷 돌려받을 거야. 그 새끼한테 분명히 말했어. 안 보내면 고소할 거라고!” “그래. 알았어. 도움이 필요하면 연락하고.” “응!” 신설리와 통화를 마치자마자 부하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보스, 알아냈습니다. 어젯밤 보스한테 약을 탄 자는 사무엘이라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저희가 미처 손을 쓰기도 전에 먼저 일이 터졌더군요. 그 사람 지금 경찰서에 잡혀들어갔습니다. 보아하니 감방 갈 것 같은데요.” 지수현은 잠시 침묵하다가 단호한 목소리로 분부했다. “찾아낸 모든 범죄 증거를 경찰한테 보내. 감방에서 평생 썩게 만들어!” “알겠습니다.” 저녁, 허정운은 지수현을 레스토랑으로 모셔 올 차를 보냈다. 레스토랑으로 가는 길에 그녀는 식사하면서 허정운과 차분하게 다시 얘기를 해봐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차가 막 레스토랑 입구에 다다랐을 때 지수현은 뭔가를 발견하고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 그녀는 차에서 급히 내린 뒤 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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