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장
허정운이 담담한 말투로 말했다.
"내 질문에 대답해."
"아니야! 언니가 아무리 형편없대도 내 친언니인데 내가 어찌 언니를 해칠 수 있겠어?"
그 말을 들은 허정운의 눈동자에 차가운 기운이 번쩍이더니 그가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 일은 내가 이미 조사해 봤어. 겉보기에는 백설아가 한 것처럼 보이지만, 계속 조사해 보면 실마리를 찾을 수 있지. 다시 한번 네게 기회를 줄게. 이 일이 너랑 상관있어?”’
지연정은 허정운의 차가운 말투에 깜짝 놀라서 한참이 지나서야 입을 열었다.
"맞아. 내가 한 거야. 왜냐하면 나는 오빠가 그 애랑 함께 있는 모습을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야. 오빠 옆에 있어야 할 사람은 분명 나잖아!”
“나는 그 애가 너무 질투 나서 미칠 지경이야. 그래서 이런 짓을 한 거야! 오빠는 내가 우습지?"
허정운이 얇은 입술을 굳게 다물더니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
"이번에는 그냥 이대로 넘어갈게. 더 이상 이런 쓸데없는 짓을 하지 마. 나는 네가, 내가 네게 가지고 있는 조금의 환상을 깨지 않기를 바라!”
전화를 끊은 허정운은 짜증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아무래도 MY를 인수하는 일은 서둘러야 할 것 같아. MY를 지연정에게 준 뒤, 더 이상 지연정이랑 얽히지 말아야지!’
다음 날 아침, 지수현은 잠에서 깨자마자 지진성의 전화를 받았다.
"수현아, 일어났어?"
지진성의 말투가 조심스러운 것을 눈치챈 지수현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볼일 있어요?"
지진성이 살짝 헛기침하더니 말했다.
"어제 네 할아버지 생일파티에서 우리 가족이 한자리에 앉아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없었잖아? 오늘 네 할아버지랑 할머니가 가사 도우미에게 네가 좋아하는 음식을 준비하라고 했으니, 저녁에 본가에 와서 네 할아버지랑 할머니랑 같이 저녁을 먹자.”
지수현은 그제야 자신에 대한 지진성의 태도가 왜 바뀌었는지 알 수 있었다. 다만 그들의 기대가 물거품이 될 수밖에 없었다.
일단 그녀와 허정운의 사이가 좋지 않은 것은 말할 것도 없이, 설령 사이가 좋다고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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